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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본지 ‘포토에세이-사람 사는 풍경’발간
카메라에 담은 청정마을의 삶과 풍경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58호 입력 2008/12/02 16:06 수정 2008.12.02 04:11
144컷의 사진과 에세이로 녹여낸 향토사랑

개발 뒤편에 가려진 숨은 아름다움 포착

“이들은 이렇게 이 터에서 평생을 살았다. 열여섯에 족두리를 쓰고 가마 타고 시집 온 할머니는 평생 이곳에서 이곳의 하늘 크기가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그러자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는 뒷산에서 호랑이 잡으러 다니던 시절을 얘기한다. 멀고 먼 얘기 같고 다른 종족 사람들의 얘기 같지만, 우리의 고작 오십년 전 이야기다. 전설이 아닌 이들의 삶이다”
-원동면 영포리 어영마을 중-

ⓒ 양산시민신문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양산. 곳곳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마을이 있는가 하면, 신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정든 고향마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양산에는 여전히 옛 모습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곳곳에 있다. 하지만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언제 사라져버릴지 모를 마을을 생각하면,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마을은 그 자체로 우리네 삶이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힐 우리네 삶을 순간의 영원을 간직하기 위한 한 컷의 사진에 담았다.

양산시민신문(대표이사 김명관)이 양산지역의 청정마을과 오지마을의 삶과 풍경을 엮은 ‘양산, 청정마을 포토에세이-사람 사는 풍경(사진 진보현, 글 조상현)’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양산지역의 청정마을인 원동면 늘밭·산지마을, 어영마을, 선리마을, 대리마을, 동면 산지마을, 개곡마을, 남락마을, 상북면 구소석마을, 평산동 윗주진마을 등 9곳의 자연마을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산지마을
ⓒ 양산시민신문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사진에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점점 잊혀 가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과 어르신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전원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 예스러움과 고향의 정취를 자아낸다.

책을 펴낸 양산시민신문 진보현 편집팀장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1년 동안 마을 곳곳을 누비며 카메라에 생동감 있는 삶의 모습을 담았으며, 조상현 기획팀장의 에세이는 사진과 어우러져 우리네 고향 같은 마을로의 마음 속 여행을 이끈다.

진보현 편집팀장은 “훗날 개발로 사라질지 모를 이 시대 우리 이웃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면서 “책 속의 마을이 비록 덜 알려져 있고, 덜 정돈된 모습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문화와 삶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관 대표이사는 “이 책을 통해 양산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만한 곳인지, 이 땅이 얼마나 축복의 땅인지 우리 스스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여행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양산기행문의 역할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44컷의 사진과 에세이를 통해 산그늘에 가려 늘 외롭지만 때로는 해학과 넉넉함이,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는 포근함이, 때로는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우리네 마을의 숨은 아름다움을 느껴 보는 것이 어떨까. 구입문의 362-6767
↑↑ 어영마을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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