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양산역 옆에 조성된 보행자 전용다리 새들교가 거미줄과 비둘기 배설물로 덮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양산천을 가로지르며 양산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새들교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몸살을 앓고 있다. 거미줄과 비둘기 배설물이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새들교는 지하철 양산역과 신도시에 조성될 워터파크 예정지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다리로, 길이 260m, 폭 8m 규모로 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해 지난 5월 개통했다. 새들교는 다리 위쪽에 나뭇잎을 주제로 한 상징물을 설치했고, 야간에는 달빛을 머금은 푸른 잎의 신비로운 조명을 연출하며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리 중앙에 설치한 조명등에 벌레가 몰려들고 거미들이 거미줄을 치면서 가로등 전체가 거미줄에 덮인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지하철 선로 아래쪽에 자리 잡은 비둘기들이 아무 데나 배설을 하면서 다리 난간과 바닥 곳곳에 비둘기 배설물이 뿌려져 있고, 이로 인한 얼룩이 생긴 곳도 있다.
김지숙(36, 중앙동) 씨는 "매일 아침 산책을 하는데, 새똥이나 거미줄을 보면 상쾌한 기분이 사라진다"며 "청소 한 번 하면 되는 것을 왜 그냥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새들교는 개통 이후 다섯 달 동안 한 차례도 제대로 된 청소나 관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기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천 관련 시설물을 담당하고 있는 시청 부서는 현재 새들교 관리권이 토지공사에 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새들교는 신도시 조성구간 안에 있는 시설물로 토지공사에서 조성했으며, 아직 토지공사로부터 시설물을 인수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관리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청소나 관리에 대한 해명은 얼버무린 채 "현재 시와 인수인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시와 토지공사는 새들교 개통 당시 내년 9월께 완공되는 워터파크와 연계해 새들교가 걷고 싶은 다리, 양산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또 새들교와 워터파크를 중심으로 편의시설을 확충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새들교는 관련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식 무책임 속에 거미줄과 비둘기 배설물에 신음하고 있다. 산책과 휴식을 위해 새들교를 찾는 시민들은 깨끗한 모습의 새들교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