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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5회 시민백일장 및 제23회..
문화

제5회 시민백일장 및 제23회 학생한글백일장
무더위 잊은 글쓰기 재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7/15 16:21 수정 2008.07.15 01:37
대회 위상 걸맞게 작품 수준 높아져

고등부 운문 장원, 제일고 이혜인 학생

ⓒ 양산시민신문
시민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우고 양산을 문학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제5회 시민백일장 및 제23회 학생한글백일장’이 지난 12일 예술회관 대공연장 로비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지부장 김동현, 이하 문협)가 주최한 이날 백일장에는 더운 날씨와 학교 시험기간이 겹쳤음에도 3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로 5회를 맞은 시민백일장에는 웅상지역을 비롯해 양산 전역에서 시민들이 고르게 참여해 짧은 시간에 비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23년의 역사를 가진 학생한글백일장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백일장으로 자리를 잡아 해마다 작품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백일장의 작품 시제는 초등부 운문 부문 ‘계단’, 산문 부문 ‘바다’였고, 중·고등부와 일반부는 운문 부문 ‘그림자’, 산문 부문 ‘아픔’이었다.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흰 종이 위에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역량을 풀어냈다.

하지만 시민백일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장원작품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낳았다. 출중하게 뛰어난 작품이 없어 운문 부문 이미영의 ‘그림자’, 권희경의 ‘그림자’, 산문 부문 정우광의 ‘아픔’, 김희영의 ‘아픔’ 네 작품이 차상에 선정된 것이다.

김동현 지부장은 “예년보다 작품 수준은 높아졌으나 운문에서는 이미지의 선명성이 부족하고, 산문에서는 주제성이 희박한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운문 부문에서는 권희경의 ‘그림자’가 신의 이미지, 이미영의 ‘그림자’가 아버지의 이미지와 연결시켜 어느 정도 이미지 구축을 하고 있어 차상으로 선정했고, 산문 부문에서 정우광의 ‘아픔’은 문장 호흡이 너무 긴 것이 흠이었으나 깊은 연륜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낙점했다”고 평했다.

지난해보다 참가자수가 더 늘어난 고등부 운문에는 이혜인(제일고1) 학생의 ‘학생의 그림자’가 장원에 선정됐고, 서현아(양산여고1) 학생의 ‘깊은 것이 삐걱거린다’가 차상에 선정됐다.

김순아 심사위원은 “이혜인 학생의 ‘학생의 그림자’는 ‘학교 앞→큰 거리→큰 건물(도서관)→버스 안→집’ 등 그림자의 이동을 시간 순서로 간결하게 표현하여 입시공부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줬다”라며 “이는 ‘돌아보기’라는 점에서 볼 때 무척 참신하고 신선한 서술시어서 장원에 선정했다”고 말했다.

‘아픔’이란 시제를 가진 고등부 산문작품은 주로 입시에 대한 고통과 부모와의 불화에 집중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종락, 정영숙 심사위원은 “‘아픔’을 삶의 역경이라고 해석할 때, 그 역경을 이겨낸 체험적 요소가 진솔하게 그려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수필의 특징”이라며 “학생들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자신이 처한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 대신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아쉽다”고 평했다.

장원 작품은 섬세한 감수성으로 친구와의 다툼 후 다시 만날 수 없어 후회하는 마음을 ‘아픔’으로 표현한 김은희(웅상고2) 학생의 ‘내 마음이 날 너무 아프게 해요’가 선정됐다.

중등부 운문 부문 장원은 김효진(물금동아중3) 학생의 ‘그림자 노을 언덕’에게, 산문 부문 장원은 한유화(물금동아중3) 학생의 ‘깜순이’에게 돌아갔다.

한상식 심사위원은 “운문 장원 작품은 한 행 한 행이 자연스럽게 결합되고, 그 자연스러움 속에 만남,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라며 “산문 장원 역시 개와 함께 아픔과 기쁨을 느낄 줄 아는 감성이 따뜻하고 그림을 그리는 듯 한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초등부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참신한 글쓰기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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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명단>

▶ 초등부 운문
<저학년부>
장원 정수영(신양초3),
차상 신시은(삽량초3), 조준호(황산초1),
차하 김성민(범어초1), 박민규(물금초2), 박주원(물금초2)

<고학년부>
장원 정지윤(삽량초5)
차상 양예진(신양초6), 박여민(삽량초4)
차하 이다은(양산초6), 박수연(물금초4), 정예지(삽량초4)


▶ 초등부 산문
장원 하연경(서남초6)
차상 김예린(황산초6), 문경민(화제초5)
차하 진희경(서남초6), 조건우(황산초5), 김성한(서남초6)


▶ 중등부 운문
장원 김효신(물금동아중3)
차상 장은진(물금동아중3), 조연수(양산여중3)


▶ 중등부 산문
장원 한유화(물금동아중3)
차상 김양은(양산여중3), 조수영(물금동아중2)
차하 손지은(양산여중3), 이남희(양산여중3), 허수경(물금동아중2)


▶ 고등부 운문
장원 이혜인(제일고1)
차상 서현아(양산여고1), 오혜운(양산여고1)
차하 김정연(양산여고1), 이민주(물금고2), 박우림(양산여고1)


▶ 고등부 산문
장원 김은희(웅상고2)
차상 이화주(제일고2), 서시은(제일고2)
차하 한햇살(제일고1), 김혜진(양산여고3), 윤지영(양산여고3)


▶ 시민백일장
차상 이미영(덕계동), 권희경(물금읍), 윤수은(어곡동), 정우광(남부동)
차하 김희영(물금읍), 양선혜(물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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