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분열과 흩어짐은 바벨탑 사건에서 시작되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바벨탑 사건 이후 언어의 혼잡으로 더 이상 함께 공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외국에 나가면 가장 큰 장애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주 전 미얀마에 가서 설교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한국말로 선교사는 태국어로 현지인은 미얀마 언어로, 결국 두 사람의 통역을 통해서 현지인에게 설교할 수가 있었다. 참으로 힘든 의사소통이었다.
요즘 세간의 화두는 소통이라는 단어이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든 가정이든 직장이나 국가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없다. 마음 문을 여는 것, 그것은 언어의 소통에서 비롯된다. 정치는 머리에서 시작해도 되지만 국민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다. 그래서 ‘마음과 마음의 소통(heart to heart)’이 중요하다.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초기 민주당은 이라크 전쟁 문제로 찬반이 나뉘어 있었다. 최종 후보가 된 버락 오바마는 예비선거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 민주당에는 두 그룹의 애국자가 있다. 하나는 이라크 전을 반대하는 애국자이고, 다른 하나는 이라크 전을 찬성하는 애국자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했다. 그리고 끌어 안았다. 적을 만든 것이 아니라 동지를 만든 것이다. 소통이 인류 역사를 만들어왔다. 하루 속히 불통의 시대를 마감하고 말이 통하는 소통의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