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한다는 간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구체적인 가격은 물론 판매 연락처까지 써놓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시와 경찰서, 한국석유품질관리원 등이 주기적으로 합동단속을 한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단속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시와 경찰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사석유제품 유통ㆍ판매, 사용으로 적발한 건수는 시가 적발한 대리점 1곳,주유소 2곳, 사용자 2명, 경찰이 적발한 판매자 4곳 등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시는 최근 유사석유제품 판매 수법이 교묘해지고 치밀해져 단속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사용자가 전화로 주문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지정한 장소에서 접선해 판매하는 등 단속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것. 게다가 사용자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벌하면서 더욱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경찰은 유사휘발유 판매자들이 단속을 피해 주택가나 상가 밀집지역에 숨어 점조직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하며 단속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판매가 지능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동면이나 웅상지역 등 국도변이나 주택가 곳곳에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한다는 문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세녹스를 판매한다는 간판이 몇 달째 같은 자리에 걸려 있는데도 단속은 안 되고 있다"며 "주민들 눈에는 보이는 것이 단속반 눈에만 안 보이는 것이냐"며 비꼬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단속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단속이 느슨한 야간을 이용해 판매하는 등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어 현장을 덮치거나 인력을 동원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