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상습침수구역인 북정동 일대 도로가 30분간 내린 폭우로 완전히 잠겨버려 해마다 침수를 대비한 각종 사업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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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정고분군 등에서 흘러내리는 우수를 북부천으로 돌려 이 지역 침수를 막기 위한 우수관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혹시나’라는 기대가 올해도 ‘역시나’라는 실망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지난 2일 오후 1시20분을 조금 넘어서면서 굵어지기 시작한 빗줄기가 30분 정도 퍼붓자 상습침구역인 북정동 하북정교(북정굴다리) 일대가 어김없이 침수됐다.
대우자동차정비사업소를 비롯해 희창유업과 롯데칠성 앞 도로는 자동차 타이어가 모두 물에 잠길 만큼 물이 찼다. 갑작스러운 침수에 차량이 U턴 하는 등 혼잡이 빚어졌고, 미처 피하지 못하고 도로에 진입한 차량은 고장이 속출했다.
침수로 차량이 고장 난 신성철(42, 신기동) 씨는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하다. 보험회사에 전화했더니 자차보험을 들지 않아 보험처리도 안 된다고 하더라”며 “도로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행정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야”며 불만을 터뜨렸다.
해마다 물난리를 겪다보니 한 업체는 아예 펌프를 준비하는 등 자체적인 대책을 세운 곳도 있었다.
희창유업 관계자는 “식품업체다 보니 공장이 침수되면 큰 피해는 물론 회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며 “공장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름철 업무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 대책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북정동 우수관 공사 당시 25년 빈도로 계산돼 시간당 최고 140mm까지 강수를 배제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지만 우수관이 제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며 북정동 부성주유소 맞은편에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설치할 계획으로 지난해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2011년까지 준공(예정)할 계획이지만 그때까지 별다른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간당 강우량이 30mm를 넘기면 현재로서는 사실상 방법이 없다”면서 “다만 침수가 발생하면 즉각 현장에 나가 경찰과 협동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침수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