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노르망디 해전에서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총살당하는 한 컷의 동양인 사진을 추적하다가 그가 일제 강제 징집에 동원되어 2차 세계 대전을 거쳐 죽음을 맞이하는 짧고도 긴 삼사년의 삶을 소재로 한 피맺힌 절규를 듣는다.
작가는 비단 한민족의 일만이 아닌 약소국을 향한 강대국의 비인간적 잔혹 행위를 꼬집기 위해 책 속의 사건들을 실제 자료에 근거했다. 책 후반부에서 독자들은 “오 하느님”하는 탄식의 노여움을 숨길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여름날의 지루한 열기 속에 만질 수도 없이 바라만 보아야 하는 엉겅퀴 꽃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양산도서관 독서치료모임 사람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