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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소외계층의 희망 사회적 기업..
오피니언

[화요살롱] 소외계층의 희망 사회적 기업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4/29 15:21 수정 2008.05.07 10:15

 
↑↑ 공문수
양산대학 병원복지경영전공 교수
ⓒ 양산시민신문 
방글라데시 치타공 대학의 경제학 교수였던 무함마드 유누스는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라민은행을 설립하여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개척한 공로였습니다. 1976년에 처음으로 27달러를 신용으로 대출하기 시작하여 고리대금에 시달리던 ‘조브라’라는 마을 여성들의 자활을 도왔고 여성들은 자활에 성공하여 빈곤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담보없는 신용대출이었지만 대출금을 갚는 비율은 99%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활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 은행에 예금을 하였고, 이 돈으로 많은 극빈자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 750만명의 대출고객을 두고 있고 대출자들은 은행의 주주가 되었습니다.

유누스는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책에서 마이크로 크레딧을 넘어 사회적 기업으로 가자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이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종류의 기업이고,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주지 않으며, 발생된 수익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거나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회사에 재투자하며, 사회적 목적을 가진 기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은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고, 개인적 이익이 아닌 사회적 이익에 헌신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발생되는 사회문제 중의 하나가 양극화 현상입니다. 빈부격차가 갈수록 벌어져서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져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 해도 신용불량이거나 담보가 없어 소액이라 하더라도 이자가 낮은 은행에서는 대출을 해 주지 않습니다.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자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가난에서 탈출하기 보다는 더욱 더 가난의 굴레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때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같은 신용으로 대출해 주는 금융기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도 지난 3월 27일 소액서민금융재단이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본격적인 활동은 올해 6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업내용을 보면 크게 4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 저소득층의 창업 또는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대출사업 둘째,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 셋째, 저소득층도 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 인슈어런스(Micro insura-nce·소액보험) 사업 넷째,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고자 저소득층의 교육비와 의료비, 기타 생활안정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 등입니다. 이 재단의 자금은 금융회사의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으로 약 2천억원이 출연되었다고 합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해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사회적 기업 인증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육성법에 의하면 사회적 기업의 주된 목적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보건, 사회복지, 교육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 인증 제도를 통하여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면 국가로부터 다음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운영 컨설팅제공(경영, 기술, 노무, 회계, 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 사회보험료(4대보험)의 지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각종 세금 감면, 기업운영에 필요한 부지구입비, 시설비 등의 지원 및 융자, 국·공유지의 임대 등입니다. 물론 무한정의 지원은 아니고 대략 3년 정도의 기한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으로 ‘함께 일하는 세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청소전문업체로서 경기도 시흥의 작은자리 자활후견기관의 청소사업단이 모태가 되어 설립자 1명, 기초생활수급권자 3명과 차상위계층 1명 등 모두 5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2003년에 실업극복국민재단으로부터 1억원의 기금을 지원받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그 해 7월에 종합병원의 청소용역을 맡으면서 직원이 15명으로 늘어나고 2005년도에는 매출이 10억원이 되었으며 2007년 1월 현재 10개 지점에 직원이 70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성공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이와 같이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려면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영리기업의 비즈니스 기술과 접근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여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고 창출된 이윤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라는 이중적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 때 소액서민금융재단과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그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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