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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시]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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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시] 라일락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4/14 15:54 수정 2008.04.1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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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눈 부셔라
 
↑↑ 김백 시인 문학공간으로 등단. 천성산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4월의 입술

보랏빛 레이스에 수 놓은
내 젊은 날의 악보

귓불 붉어 돌아서던
그날의 입술은
슬픈 트럼펫을 연주했네
가슴에 뚝뚝 떨어지던
그 향기 지울 수 없었네

오 눈 부셔라
보랏빛 입술

오늘 아침엔
물안개 자욱한 강가에 서면
트럼펫 소리 들리겠네



시방 山河(산하)는 꽃 천지, 너무도 화사해 슬픔이 인다. 그래서 그리운 것인가. 나에게 그리움은 늘 꽃 멍울 같아서, 몇 번씩 생채기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고요해지곤 했다. 그것은 서로 다른 방향의 消印(소인)같은 것이어서 막다른 골목이나 늪 같은 곳을 자주 만나, 자취를 감춘 듯하다가도 불현듯 찾아와서는 생선가시처럼 목에 걸리곤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이 참으로 해독하기 어려운 문장이란 걸 가슴에 흐르는 강물이 몇 번이나 범람한 후에야 알게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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