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신기인터모빌 '부산으로' 노조 '안 된다' ..
사회

신기인터모빌 '부산으로' 노조 '안 된다'

홍성현 기자 225호 입력 2008/04/09 15:43 수정 2008.04.09 03:36
골재가공업체 인접해 손실액 늘자 본사 이전 추진
직원 3백여명 중견기업 이전 때 지역경제 악영향

↑↑ (주)신기인터모빌 제1공장과 제2공장 사이에 위치한 ㅈ업체.
ⓒ 양산시민신문

주남동에 있는 (주)신기인터모빌이 본사와 공장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자 노조가 이를 막아달라며 양산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신기인터모빌 노동조합 김종규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 10여명은 지난달 26일 시청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찾아 관련부서 담당자를 만나 대책을 촉구했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얼핏 노사갈등으로 보이지만 정작 원인은 다른 데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플라스틱 부품을 납품하는 (주)신기인터모빌은 직원만 300여명에 달하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말 바로 옆에 ㅈ업체가 입주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ㅈ업체는 아스콘 원료를 만드는(원석 파쇄ㆍ가공) 공장으로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진동 등으로 (주)신기인터모빌이 생산하는 제품의 불량률이 높아지면서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직ㆍ간접적인 손실액만 연간 10억여원에 이르면서 (주)신기인터모빌은 법원에 공사금지가처분신청을 했지만 1심에서 패소, 다시 항소했지만 현재 법원 계류 중이다. 결국 더 이상 불어나는 손실액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신기인터모빌은 2010년 부산 기장군 장안산단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부지를 확보, 중도금까지 지급한 상태다.

(주)신기인터모빌이 이전을 추진하자 직원들이 다급해졌다. 직원 대부분이 웅상지역에 살고 있어 이전할 경우 출ㆍ퇴근 거리가 늘어나는데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주부사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직원 대부분 부산에서 옮겨왔으나 본사 이전으로 또다시 이사를 해야 할 상황에 빠졌다.

때문에 노조는 본사 이전은 전 직원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는 한편 양산시에 행정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ㅈ업체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ㅈ업체로 손해를 입고 있는 기업은 (주)신기인터모빌뿐만 아니다. 식품을 만드는 ㅂ업체도 먼지로 피해를 입고 있고, 자동차 도장을 전문으로 하는 또 다른 ㅂ업체는 이미 공장을 옮겼다. 한 업체 때문에 주위 기업들이 모두 떠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본사 이전 문제로 노사관계까지 불편해 졌다. (주)신기인터모빌은 지난해 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노사관계가 좋았다.

한편, 시는 현재로서는 행정적인 해결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신기인터모빌과 ㅈ업체의 위치가 산업단지 안이 아니라 단지 옆 일반공업지구여서 ㅈ업체 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없고, 현장을 둘러본 결과 행정적인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주)신기인터모빌은 입장은 단호하다. 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전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행정에 대한 강한 불신도 나타냈다. (주)신기인터모빌 관계자는 "합리적인 해결 방법이 도출된다면 이전을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며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기관에서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아 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신기인터모빌의 이전은 단순히 기업 하나가 빠져나가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 직원과 가족, 양산지역에 있는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까지 포함해 약 1만명의 생활이 영향을 받게 된다. 기업유치에 도시에 사활을 건 양산시. 유망 중소기업 하나가 지역을 떠나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