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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 경적소리에 묻혀버린 양보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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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적소리에 묻혀버린 양보와 배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07/11/20 00:00 수정 2009.02.18 11:40

덕계동 도심에 난데없는 자동차 경적소리가 늘었다. 덕계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사 때문이다. 현재 회야하수처리구역 내 웅상지선관거 부설공사가 한창이다. 울산시가 시행하는 이 사업으로 덕계동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한쪽 차선이 막혔다.

한쪽 차선이 막히다보니 차량은 불가피하게 한쪽 차선만 이용해 양방향으로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더구나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고, 차선이 좁아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곳에서 공사로 한쪽 차선이 막혔으니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닐까.

공사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시행해야 할 공사고, 때가 됐으니 시행하는 것일 뿐이니까. 문제는 운전자들의 시민의식이다.

시공사는 공사로 막은 도로 양쪽에 교통통제안내 인원 두 명씩을 배치했다. 그리고 덕계동 시가지 구간 입구에 웅상정수장으로 돌아가라는 우회도로 안내판을 세워뒀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홀히 했다고도 할 수도 없는 조치다.

공사로 통행이 불편함에도 덕계동 시내를 지나는 버스가 많고 아파트 단지도 많다 보니 이 구간 차량통행은 크게 줄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다.

벽산아파트 앞, 통제요원이 길을 잠시 막고 있는데 승용차 한 대가 그것을 무시하고 슬금슬금 앞으로 나온다. 통제요원이 몇 차례 주의를 줬는데도 그랬다. 뒤에 있던 마을버스도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경적을 울렸다. 결국 통제선이 앞으로 밀렸고, 아파트로 진·출입하는 좌·우회전 차선을 막아버렸다. 일대 혼잡이 벌어지고 모두 오가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통제요원의 안내로 가까스로 도로가 정리됐지만 씁쓸한 모습이다. 통제를 무시한 승용차는 그다지 바빠 보이지도 않았다. 혼잡구간을 통과하고서도 평균속도 이하로 느릿느릿 운행하고 있었으니까.

뒤에서 경적을 울리던 마을버스는 쉬지 않고 경적을 울렸다. 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니 너도나도 경적을 울렸다. 그러자 버스는 더 신(?)났다. 만삭의 임산부가 버스 바로 앞을 지나가는데도 경적을 울려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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