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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소기업이 희망이다-(주)블루인더스
“희망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54호 입력 2010/11/09 09:48 수정 2010.11.09 09:47
조선관련업계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 획득, 새 도약 준비

최고의 품질은 ‘화합’에서 나온다는 경영철학으로 승부




ⓒ 양산시민신문


20여명의 장애인들의 손 움직임이 쉴 새 없이 오가는 작업장. 행여 생산품에 하자라도 발생할까 끊임없이 서로를 챙겨 주는 임직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인증한 ‘사회적기업’인 (주)블루인더스(대표 정천식)의 생산 현장 모습이다. 이곳은 조선관련 업종으로는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었지만 이미 경쟁력을 검증받은 유망한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사회적기업 인증, 새로운 시작


(주)블루인더스는 조선업계에서 사용하는 각종 안전용품과 환경관련 제품을 제조하거나 합작주문생산하는 회사이다. 이러한 기업이 사회적 인증 절차를 거쳐 기업이익금의 2/3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환원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의식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비영리단체 또는 법인의 형태로 ‘봉사’나 ‘복지’의 개념으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주)블루인더스는 ‘상장법인’으로 시작해 영리를 추구하는 여느 회사와 다르지 않다.

굳이 다른 점을 언급한다면 임직원 대부분이 장애인,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고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28명의 임직원 가운데 19명의 청각ㆍ지체장애인이 일하고 있으며, 1명의 고령자가 근무 중이다.

이러한 (주)블루인더스만의 특성은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 사회적기업 성공사례 발굴대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경남대표로 대회에 참석한 (주)블루인더스는 노동부, 광역시ㆍ도, 노동관련 단체들에게 이목을 끌었다. 대기업에서 남의 눈을 의식해 자회사 성격의 사회적 기업을 만든 것과 달리 스스로 ‘소외계층 고용’의 원칙을 만들고 지켜온 (주)블루인더스의 고집이 만든 성과를 참가자 모두 주의 깊게 바라본 셈이다.

지난 2008년 부산에서 창립한 (주)블루인더스는 현재까지 조선관련업체에 도장작업에 필요한 방진마스크, 보호복 등을 비롯해 용접작업에 사용되는 각종 보호장구를 합작주문생산하고 있다. 원단과 기본적 재료를 공급받아 주문에 따라 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이 조립하는 방식인 셈이다. 또한 환경산업에 응용되고 있는 필터류의 제품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이러던 중 보다 나은 작업 환경을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지난 7월 양산 어곡지방산업단지로 이전해 새로운 희망의 둥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기존 협력사와 함께 작업장을 사용해오다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접근하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 ‘화선능후(和先能後)’에 담긴 의미


어곡산단에 위치한 새 작업장 한 켠에는 ‘화선능후(和先能後)’란 사훈이 눈에 띈다.

‘화합이 우선이고 능력은 다음’이라는 뜻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된 회사다운 사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속뜻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능력을 등안시 하는 것이 아니라 화합을 통해 진정한 회사 경쟁력을 길러낼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생산하는 제품이라는 편견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경쟁력을 통해 업계에 승부스를 던지겠다는 포부가 사훈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든 셈이다.

이러한 철학은 임직원 모두에게 녹아 생산 전 과정을 함께 점검하며 하자 없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화합된 힘으로 나타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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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블루인더스 대표 정천식

경쟁력 갖춘 제품 생산
회사의 성장 통해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 양산시민신문
“장애인이 만드는 제품이라는 편견이 통하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관리가 생명이라는 신념을 모든 임직원이 실천하고 있다”

정천식 대표는 ‘사회적기업’ 이전에 ‘경쟁력 있는 회사’라는 목표가 더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장애인과 같은 소외계층을 고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유관업체와 당당히 어깨를 겨눌 수 있는 업체라는 설명이다.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계획하다 시작한 (주)블루인더스는 정 대표와 임직원에게는 새로운 꿈의 터전이다. 어렵게 시작한 터전을 보다 경쟁력 있게 만들어 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현재 (주)블루인더스는 성동조선해양(주)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제품 경쟁력이 어느 동종업체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만큼 다른 조선업계에도 수주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의 육성은 새로운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하며 후원기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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