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시의회가 시작부터 ‘갈등’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7일 의장단 구성을 앞둔 시의회가 최근 한나라당이 의장 후보를 정리하면서 부의장과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모두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이후 시의회는 한나라당 의원 8명, 민주ㆍ민주노동ㆍ무소속 등 비한나라당 의원 7명으로 구성됐다.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과반수를 넘긴 가운데 원 구성에서 비한나라당 의원들의 결집이 예상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에서 3선 의원인 김종대ㆍ박말태 의원이 의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나라당의 분열로 비한나라당 의원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의 내부 논의를 거쳐 1인으로 의장 후보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의장을 비롯한 의회운영ㆍ기획총무ㆍ산업건설위원장 역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맡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원 구성 논의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모여 사실상 의장단 구성을 내정하자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장단 구성은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별도의 후보등록 절차가 없는 의장단 선출방식은 폐쇄적인 의회운영으로 사전담합과 자리 나눠먹기의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과반수를 넘긴 한나라당이 최근 내부 논의를 거친 방침대로 의장단을 독식할 경우 비한나라당과의 대립구도가 보다 분명해져 시의회는 시작부터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독식 방침에 대해 비한나라당은 수적 열세에 따라 특별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지난 4대 시의회의 경우 하반기 원 구성 당시 일부 의원들이 사전담합된 결과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의장단 투표에 앞서 기권의사를 밝히고 본회장을 떠난 사건은 이러한 의장단 선출방식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이후 선출된 의장단과 기권한 의원들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 구도까지 겹쳐 원활한 의회 운영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집행부를 견제해야할 의원들이 집행부와 협력해 상대 세력을 견제하는 역기능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원 구성에서도 두 세력 간의 갈등은 새로운 의회,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당선자들의 각오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어서 7일 이후 원 구성 결과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