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국회답지 못하면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된다”ⓒ 양산시민신문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18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박희태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한 박 의원은 투표 참여 의원 249명 가운데 236표를 얻어 94.8%의 찬성율로 지난 1992년 제14대 국회 이후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신임의장의 당선으로 양산은 국회의장을 배출한 지역구가 됐다. 박 의장은 지난해 10월 재선거를 통해 양산지역에서 6선 의원으로 국회에 재입성했다.
박 의장은 이날 당선인사를 통해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과 늙은 말이 나서면 길을 잃었을 때도 찾을 수 있다는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화합형 국회의장’이라는 국회 운영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 의장은 “국회가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한다는 게 국민 다수의 뜻”이라면서 “이제 우리 국회에도 변화의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아니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변화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 의장으로 국회 본연의 기능 회복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검사 출신인 박 의장은 정계에서 대표적인 화합형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제13대 총선부터 17대 총선까지 경남 남해ㆍ하동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지난해 10.28 양산 재선거에서 당선돼 6선 고지에 올랐다.
박 의장은 선거기간 동안 ‘큰 양산 만들기’를 주장하며 향후 국회의장으로 큰 역할을 하겠다며 양산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해 왔다. 결국 목표대로 입법부의 수장인 된 박 의장으로 양산은 국회의장을 배출한 선거구가 됐다. 하지만 국회의장 선거구라는 축하 속에서 거물급 정치인으로 지역구에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들어 보았다.
우선 국회의장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 14대 국회 이후 최고의 득표율로 의장에 선출되었는데 소감은 무엇인가?
많은 국민이 국회가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 변화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 본래의 국회,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 변화의 방향인 만큼 국회다운 국회를 일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의원들이 가슴에 달려있는 배지가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의 징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국회의장으로 향후 국회 운영 방침은?
‘국회다운 국회’, ‘법대로의 국회’를 만들겠다. 법을 잘 만드는 국회보다도 법을 잘 지키는 국회가 지금 시점에는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회가 앞으로 운영되어나가는 데 있어서 때로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캄캄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터득한 ‘노마지지(老馬之智)’를 발휘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지방선거가 끝나고 여야 모두 선거 결과에 대해 겸허히 민심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국회의장으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양산시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를 알았다.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렴하고, 채찍으로 생각하며, 더 열심히 봉사하고 사랑받도록 하겠다.
선거 이후 여야 간의 대립이 다른 양상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회 운영에 있어 첨예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조정할 생각인가? 또한 국회의장의 권한인 직권상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
법대로 국회가 운영되고, 국회의사가 법대로 그대로 집행된다면 직권상정은 필요하지 않다. 여야 간 대화를 충분히 하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중재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
양산에서 6선에 성공한 후 국회의장까지 이루었다. 지역 일부에서는 국회의장 당선 후 지역구인 양산에 대해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회의장이 되기 전보다 더 지역구 양산을 챙기겠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약속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국회일정이 없을 때에는 지역구도 자주 내려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산시민들에게 국회의장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산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럽고 당당한 국회의장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잘 뽑았다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 양산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