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굳히기냐? 야권과 무소속의 뒤집기냐?
2차례에 걸친 시장 지지도 조사 결과 한나라당과 야권ㆍ무소속의 3자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나동연 후보는 30% 중반대의 지지율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야권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 정병문 후보와 무소속 김일권 후보가 10% 중후반대로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게 참고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와 최종득표율이다. 당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와 민주당 송인배 후보, 무소속 김양수 후보가 ‘1강 2중’의 구도로 선거전이 시작된 바 있다.
본지가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거 선거운동기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희태 후보 35.6%, 김양수 후보 24.4%, 송인배 후보 21%였다.<본지 301호, 2009년 10월 13일자> 이후 투표일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박희태 33.7%, 송인배 20.5%, 김양수 17.6%로 송인배 후보와 김양수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됐다.<본지 302호, 2009년 10월 20일자> 최종 득표율은 박희태 38%, 송인배 33.9%, 김양수 13.8%로 나타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로 양산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며 반한나라당과 노풍(盧風)이 맞서는 여야 대결 양상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여야 대결구도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가 발생해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재선거와 다른 변수도 있다. 우선 야권이 단일후보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에는 민주당 송인배 후보와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정병문 후보가 어떤 뒷심을 보여줄 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무소속 김일권 후보 역시 무소속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지지세를 보여주고 있어 ‘다자 구도’로 지방선거가 마무리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남지역에서 다자 구도의 선거가 진행될 경우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경우에는 오히려 야권과 무소속이 표를 분산해 여권인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정병문 후보와 김일권 후보는 지지층 일부가 겹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82.8%의 응답자가 ‘꼭 하겠다’고 응답했고, 아마 할 것 같다(11.5%), 그 때 가 봐서 결정하겠다(2.9%), 아마 하지 않을 것 같다(2.3%). 하지 않겠다(0.5%)로 집계됐다.
결국 현재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숨은 민심’이 오는 6월 2일 어떤 선택으로 나타날 것인지 여부가 각 후보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6.2 지방선거 양산시장 유권자 여론조사
ㆍ조사기관 : 양산시민신문, 휴먼리서치ㆍ조사일시 : 2010년 5월 22일
ㆍ조사대상 : 양산지역 KT 전화가입자 가운데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ㆍ표본크기 : 1천9명ㆍ조사방법 :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ㆍ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최대허용오차 ±3.1%p
ㆍ조사문항
1. 선생님께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
①한나라당 ②민주당 ③자유선진당 ④민주노동당
⑤창조한국당 ⑥진보신당 ⑦국민참여당 ⑧무소속 ⑨기타 없음
2. 선생님께서는 이번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양산시장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①한나라당 나동연 후보 ②민주당 정병문 후보 ③무소속 김일권 후보
④무소속 서병세 후보 ⑤무소속 이철민 후보 ⑥무소속 주철주 후보
3. 선생님께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①꼭 하겠다 ②아마 할 것 같다 ③아마 하지 않을 것이다
④하지 않겠다 ⑤그때 가 봐서 결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