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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엇갈린 두 친구
정치

엇갈린 두 친구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0/05/25 10:18 수정 2010.05.25 10:38
나동연 “시장공천 번복은 원칙 바로잡기 위한 것”

조문관 “부도덕한 시장부적격자로 매도, 명예 실추”



한나라당 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4일 조문관 전 도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한나라당 나동연 후보가 지난 공천과정에서 자신을 부도덕한 시장부적격자로 매도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조 전 도의원은 한나라당 공천 번복 이후 이미 기자회견을 가지고 한나라당의 공천 번복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이 지역정가의 눈길을 끄는 것은 비단 선거로 인한 후유증 차원이 아니다. 조문관 전 도의원과 나동연 후보는 1955년생으로 양산에서 함께 자란 친구 사이이기 때문이다.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에서 이제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하는 입장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지역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셈이다.

갈등의 시작은 두 사람 모두 이번 지방선거 양산시장 후보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모두 13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두 사람은 1차 관문을 나란히 통과해 최종 여론조사로 공천이 결정됐다.

먼저 웃은 쪽은 조문관 전 도의원이었다. 한나라당은 13명의 후보 가운데 4배수로 후보를 압축한 나동연ㆍ조문관ㆍ장운영ㆍ박규식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개 여론조사기관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문관 전 도의원이 근소한 차로 앞서 공천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나동연 후보가 여론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공천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법원이 나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인용결정을 내리면서 조 전 도의원은 일주일만에 한나라당 시장 공천자 신분에서 예비후보로 위치가 바뀌었다.

뒤이어 한나라당이 다시 4명의 후보에 대해 재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결정하고 결과는 나 후보가 근소한 차로 조 전 도의원을 지지율에서 앞서 공천 결과가 번복된 것이다.

조 전 도의원은 “나 후보는 공천이 번복되는 과정에서 마치 내가 여론조작을 한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탈당경력을 거론해 시장부적격자로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재여론조사 실시 직전 지지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에서 마치 하자가 있어 재경선이 이루어진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 전 도의원은 문자메시지 발송과 관련 나 후보에 대한 형사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나 후보측은 공천 번복은 원칙을 바로 잡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에 심각한 오류가 있어 이를 바로 잡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문자메시지 발송과 관련해서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법원 판결을 인용했을 뿐 조 전 도의원이 주장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전의 친구 관계로 회복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시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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