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는 ‘분열’과 ‘화합’으로 대변되고 있다. ↑↑ 6.2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마감된 지난 14일 모두 6명의 시장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선관위가 실시한 매니페스토 협약식에 참가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후보등록일을 앞두고 한나라당 시장 후보가 번복되면서 선거 초반 한나라당 공천 파행을 둘러싼 공방이 판도를 흔들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 12일 한나라당은 나동연 예비후보가 제기한 공천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으면서 실시한 재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당초 조문관 후보로 공천자를 결정됐던 결과를 뒤집은 나동연 후보로 최종 공천자를 결정했다.
앞선 3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13명의 시장 공천 신청자 가운데 4배수로 압축된 나동연ㆍ박규식ㆍ장운영ㆍ조문관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조문관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나동연 후보측이 여론조사상의 오류와 조 후보의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법원에 공천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자 다시 4명의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 당초 1.17%포인트 차로 후보로 탈락한 나 후보가 이번 재조사에서는 37.7%와 36.41%를 얻어 34.3%와 31%의 지지를 얻은 조 후보를 2개 기관 평균 4.4% 차이로 앞서 결과가 바뀌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공천자 번복에 대해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시ㆍ도의원 예비후보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지지층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나동연 후보는 “진정성을 가지고 당내 화합을 이루어낼 것”이라며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주요 선거쟁점으로 야권과 무소속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다.
공천 번복 후폭풍 결과는?
나 후보는 이번 공천 번복 사태가 “원칙과 상식에 따른 정당한 결과”라며 야권과 무소속 진영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야권과 무소속 진영은 “한 마디로 ‘막장드라마’와 같은 일”이라며 일제히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있다.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정병문 후보는 “한나라당 일당독점의 오만한 선택”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세력이 한나라당의 대안세력으로 양산지역에 뿌리내리게 될 것”이라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무소속 출마자 역시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요 정치 이슈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 경쟁은 일단 한나라당의 수세로 시작되고 있지만 지역정서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지지층 집결 역시 무시하지 못할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선거 초반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낙하산 공천 논란으로 시작된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박희태 후보를 당선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과 야권, 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경쟁하는 이른바 ‘3자 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나라당을 탈당, 시ㆍ도의원 후보로 나선 후보들은 지역별로 상당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한나라당의 낙승을 쉽게 점칠 수 없게 한다.
단일화 효과 발휘 시점은?
민주당 정병문 후보는 야3당(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이 단일화를 합의한 효과가 선거운동기간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진보개혁세력의 집결과 오는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을 맞아 노풍(盧風)이 재연돼 반한나라당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무소속 진영은 ‘느슨한 형태의 연대’를 통해 지역밀착형 비한나라당 전선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무소속 후보 가운데 지지도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김일권 후보가 ‘무소속 연대’를 제안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