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나라당이 양산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법원의 공천효력정지 결정에 따라 재여론조사를 실시해 당초 조문관 후보로 결정됐던 결과가 뒤집어진 나동연 후보로 최종 공천자를 결정, 당 최고위원회에 통보했다.

지난 3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13명의 시장 공천 신청자 가운데 4배수로 압축된 나동연ㆍ박규식ㆍ장운영ㆍ조문관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조문관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나동연 후보측이 여론조사 상의 오류와 조 후보의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법원에 공천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자 다시 4명의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당초 1.17%포인트 차로 후보로 탈락한 나 후보가 이번 재조사에서는 37.7%와 36.41%를 얻어 34.3%와 31%의 지지를 얻은 조 후보를 2개 기관 평균 4.4% 차이로 앞서 결과가 바뀌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자로 결정된 나 후보는 “탈락한 경선자들과 한나라당이 하나로 뭉쳐 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후보등록일이 시작된 시점에 번복된 한나라당의 결정에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시장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의 갈등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 역시 비난의 수위를 높여 양산시장선거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희비가 엇갈린 조 후보측은 “재조사 직전 나 후보측에서 이미 공천이 취소된 것처럼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발송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재경선을 방해했다”며 문자메시지 전송과 관련, 다음 날인 13일 울산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정병문ㆍ무소속 김일권 후보 역시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공천이 코메디”라며 입을 모으며 이를 선거 이슈화시킬 태세여서 선거운동 내내 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