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남지역 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출마예상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김태호 현 경남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도지사 선거에 현재까지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과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낸 김두관 전 장관,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 등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집안 정리 시급한 한나라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 패배한 후 공식활동을 자제해오던 가운데 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무총장은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주도하며 당내 특히 친박계열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도지사 공천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고 공천을 받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전 사무총장 외에 친박계 김학송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박인사들의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친이계 낙천 운동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박완수 현 창원시장과 황철곤 현 마산시장, 안상근 현 경남 정무부지사 등의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어 이 전 사무총장의 발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 관심
야권에서도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범야권 단일후보’를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당시 장관을 지냈고 이후 2008년 3월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장관은 무소속으로 2002년과 2006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지사에 도전하게 된다. 김 전 장관은 출마선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야권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미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 내부의 조율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화가 무산된 사례에서 보듯이 무조건적인 야권 단일화는 쉽지 않아 야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선거를 코 앞에 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을 맞는 친노세력이 정치적 부활을 할 수 있는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경남 교육 수장 경쟁 ‘치열’
도지사와 함께 예비후보등록에 들어간 경남교육감의 경우 권정호 현 교육감과 고영진 전 교육감, 그리고 현직 교육위원인 박종훈ㆍ김길수 위원, 전직 교육공무원 강인섭 교육뜰 대표와 현직 교장인 김영철 김해외고 교장 등 모두 6명이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 준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박종훈(50) 경남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이 첫 시작을 끊었다. 박 위원은 지난달 25일 전교조 경남지부와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인섭(64) 교육뜰 사람들 대표는 지난 6일 ‘나무는 자기를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란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김길수(57) 경남교육위원회 교육위원도 앞선 두 후보와 함께 지난 2일 예비등록을 마친 후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레이스에 가세했다.
지난 선거 때 승부를 펼쳤던 전ㆍ현직 교육감 간의 리턴매치도 주목받고 있다. 권정호(67) 현 교육감은 이달 말 교원인사 등 현안이 마무리되면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 교육감을 지낸 고영진(62) 국제대 총장 역시 이달 졸업식과 입학식 등 학내행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영철(59) 김해외고 교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외고 졸업식 후 퇴임식을 가진 후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을 밝혀 설 이후 지방선거를 앞둔 후보자들의 경쟁은 한층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