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원이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시민들에게 신년 의정보고를 했다.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후 꾸준한 지역활동을 펼쳐온 박 의원이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3개월 가량을 보낸 성과를 소개한 것. 박 의원은 재선거 당시 ‘큰 양산’을 약속하며 굵직한 개발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 양산시민신문
교통중심도시 양산 ‘청신호’
박 의원은 당선 이후 예산국회를 통해 올해 국비지원사업 가운데 모두 2천226억원을 확보해 다양한 지역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역에서 양산 북정역까지 연장하는 양산선 연장구간이 지난달 20일부터 한국개발연구원의 현장조사가 시작됐다는 것. 박 의원은 지난해 선거공약으로 양산선 연장구간 신설을 내걸어 유권자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양산선 연장 구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밖에도 부산지하철 1호선 웅상선과 상ㆍ하북 연장선 역시 광역경전철 사업으로 울산광역시와 대도시권 광역교통계획에 반영키로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마쳐 올해 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국지도60호선 조기 개통을 위해 국비 176억원, 국도7호선 우회도로 건설비 110억원, 국도35호선 신규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교육도시 양산을 위한 시동
지역의 고질적인 숙원과제인 교육문제 해소를 위해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입성 후 양산고등학교를 자율형 고등학교로 유치하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로터 확답 받고 오는 8월께 자율형 고등학교 지정을 앞두고 있다. 또한 효암고등학교를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 향후 38억원 가량의 국비를 지원받아 안정적인 학력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양산중학교 강당 건립 12억원, 동산초등학교 다목적강당 부지매입비 4억6천만원을 확보해 교육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오는 9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교육청과 함께 ‘교육이 강한 양산만들기 토론회’를 개최, 양산지역 교육문제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한 전문가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첨단산업으로 경제체질 개선
박 의원은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예정지로 지정됐지만 유치 실패로 무위에 돌아간 상북지역 일대 시가화예정지를 정부의 지역전략산업육성지역으로 선정하기 위한 용역비 5억원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나노융합 등 전략산업 유치를 통해 동남권 첨단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인프라를 확충해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밖에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라 물금ㆍ원동지구에 국비 1천641억원이 투입돼 이 지역에 대규모 종합휴양레저공간을 창출, 문화ㆍ관광 산업을 육성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어 놓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쾌적한 삶의 질 보장 노력
박 의원은 선거 당시 신도시지역 송전탑을 지중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당선 이후 박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신도시 송전탑 지중화 사업을 약속받고, 한국전력과 양산시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안기섭 시장권한대행 역시 사업비 분담을 위한 협의절차가 시작되었다며 박 의원과 보조를 맞춰 지역사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웅상지역 회야강 지방하천정비사업 신규지정으로 생태도시를 만드는 일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박 의원은 국토해양부로부터 실시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해 회야강 정비를 위한 계획 수립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낳고 있던 내원사 순환도로 개설,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배내골 통과 구간 우회도로 개설 등에 대해 관련기관의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호계동 일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백지화, 동면 법기리 창기마을 도요지 보존지역 축소 등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ㆍ울ㆍ경 삼산벨트 구축 노력
양산지역은 부산, 울산, 경남 등 3개 광역단체와 인접해 각종 개발사업에서 이들 광역단체와의 이해와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박 의원은 자신의 공약처럼 ‘큰 양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 광역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필수적이라며 광역차원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과 현안문제를 직접 논의하며 큰 차원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최근 울산 하늘공원 조성 과정에서 진입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하북주민을 위한 민원해소책을 울산시와 협의에 들어갔으며, 부산~양산~울산 간 대중교통 환승제 도입을 위해 이들 광역단체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지방선거 불개입 원칙 재확인
박 의원은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들이 넘쳐 나는 상황에 대해 원칙론을 강조하며 한 발 물러섰다. 박 의원은 중앙당에서 공천의 기준과 방식을 결정하며 그에 따를 뿐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른바 ‘방침’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보자 난립 현상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분열 양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욕을 먹겠다”는 각오 정도는 가지고 있다며 일정 역할 조정 가능성도 내비췄다. 박 의원은 “언론에서 적절한 후보자를 걸러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간담회에 배석한 안기섭 시장권한대행에게 ‘양산지역 활성화를 위한 범시민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며, 올해를 첨단산업 유치의 해로 정해 모든 시민들의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안 권한대행은 오는 4월 실시되는 경남도민체육대회를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범시민적인 역량을 결집,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뒤 본사와 상공회의소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