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선거는 도지사, 시장, 시ㆍ도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6명의 대표자를 선출해야 하는 복잡한 선거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정가는 후보자의 면면을 파악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故 오근섭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유력 후보자인 현역단체장이 사라진 가운데 ‘무주공산(無主空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각 예비후보자들의 치열한 선거운동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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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사망으로 후보자 난립
어느 때보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오근섭 시장의 사망으로 현역단체장이 공백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3선을 노리고 있던 오 시장이 지난해 11월 사망하면서 시장이 되기 위한 강력한 경쟁 상대가 사라지고 박희태 국회의원의 당선으로 한나라당 내부 사정이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가정 아래 한나라당 후보와 오 시장이 경쟁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었다. 따라서 오 시장이 출마하지 않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경쟁하는 예비후보자들은 자천타천으로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공식출마선언을 한 강태현 변호사를 시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재환 시의회 의장, 나동연 시의회 부의장, 박규식ㆍ성계관 도의원 등 현역 선출직이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또한 박일배 전 시의회 의장, 박종국 전 시의회 부의장, 양정길 전 시의원, 이강원 전 시의원, 이장권 전 도의원, 조문관 전 도의원, 주철주 전 도의원 등이 정치적 복귀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신진기 전 교육부 고등교육실장, 정대근 전 양산군 민원실장 등이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우종철 법무사도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치열한 한나라 공천 경쟁 예고
이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김일권 시의원이 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무소속 신분이지만 민주당 후보로 정병문 전 시의원이 민주당 입당과 함께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지난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박희태 국회의원이 당선되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박 의원은 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만을 내세우며 경선을 언급한 바 있어 각 예비후보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재선거 당시 박 의원 선거캠프에 합류한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기여도를 주장하면서 이른 바 ‘박심(朴心)’이 자신에게 기울여져 있다고 주장하지만 박 의원은 지방선거 개입 불가 입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재선거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일부 시의원들과 야권 내 일부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함께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방향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업고 새로운 승부수를 모색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게 되는 친노세력의 부활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선거구 획정, 엇갈린 이해관계
지난해 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양산지역 도의원 선거구를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늘이는 도의원 의원 정수를 확정했다. 도의원이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에 따라 기초의원인 시의원의 선거구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출마지역별로 시의원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현재 국회 정개특위가 마련한 도의원 선거구는 기존 웅상ㆍ상ㆍ하북ㆍ동면, 중앙ㆍ삼성ㆍ강서ㆍ물금ㆍ원동 2개 선거구에서 제4회 지방선거 이후 2007년 4개동으로 분동된 웅상지역(덕계ㆍ평산ㆍ서창ㆍ소주), 상ㆍ하북ㆍ강서ㆍ물금ㆍ원동, 중앙ㆍ삼성ㆍ동면 3개 선거구로 나뉘게 된다.
오는 2월 말께 시ㆍ군 선거구획정위원회를 통해 시의원 선거구가 획정될 예정이지만 2월 말까지 활동시한을 연장한 국회 정개특위에서 시의원 선거구를 현행 중대선거구제로 유지할 지 여부가 1차적인 관심 대상이다.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는 현재 소선거구제 전환을 놓고 여야 간의 이해관계가 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초의원 선거구제가 소선거구제로 전환될 경우 현재 지역별로 출마 예정인 후보자들에게 큰 문제가 없겠지만 중대선거구제가 유지될 경우 지역별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우선 도의원 선거구 내에서 기초의원 선거구를 획정하기 때문에 기존 상ㆍ하북ㆍ동면 선거구는 사라지고 상ㆍ하북ㆍ강서동 또는 물금ㆍ원동ㆍ강서동과 중앙동ㆍ동면ㆍ삼성동이 하나의 선거구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는 2월 중앙동과 양주동으로 분동될 경우 중앙동ㆍ양주동ㆍ삼성동ㆍ동면이 하나의 선거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 시의원 의원정수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4개동으로 분동한 웅상지역의 경우 덕계ㆍ평산ㆍ서창ㆍ소주가 하나의 선거구에서 현재 3명의 시의원 정수가 4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덕계ㆍ평산, 서창ㆍ소주 2개 선거구에서 2명씩 시의원을 선출할 가능성도 있다. 2월 분동을 앞두고 있는 중앙동과 양주동 역시 의원정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중앙동ㆍ양주동ㆍ삼성동ㆍ동면이 4인 선거구 또는 2인 선거구 2곳으로 나뉠 가능성이 남아 있다.
2월부터 예비후보 등록 시작
주요 일정은 오는 2월 2일 부터 시ㆍ도지사와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고 3월 21일 부터는 시장과 시ㆍ도의원, 교육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실시된다. 따라서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월부터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3월 4일부터는 선출직의 의정활동 보고가 금지되며 4월 3일까지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의 사직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5월 18, 19일 이틀간 후보자등록 신청을 받는다. 5월 27일과 28일 이틀간 부재자투표가 실시되며 지방선거 본투표는 6월 2일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