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사업 목적이 불확실하거나 타당성 결여된 토지 매입을 추진하자 시의회가 ‘과잉 투자’를 이유로 사업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2일 시의회 제2차 정례회 공유재산심사특별위원회에서 시가 상정한 8건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 가운데 시의회는 ▶소주동 주민센터 신축공사 부지 추가 매입 ▶충렬사 건립 ▶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사업 ▶마을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 등 4건을 원안가결하고,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부지매입 ▶쌍벽루 건립 ▶저탄소 녹색성장 단지조성 ▶물금지구 교동토취장 부지 매입 등은 부결 또는 삭제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시의회가 부결 또는 삭제한 안건들은 이미 부적절한 사업 규모와 타당성으로 논란이 있던 것들이었다.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부지매입은 물금읍 증산리 일대에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규모의 버스 차고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의회는 당장 시급한 사업이 아니고 규모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또한 쌍벽루 건립은 영남 7대 누각 가운데 하나인 쌍벽루를 춘추공원 내 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의회는 역사적 고증이 미흡할 뿐 아니라 위치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삭제했다.
동면 금산리 일대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저탄소 녹색성장 단지 조성 사업은 사업과 위치 타당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시는 정부의 녹색성장 방침에 따라 이 일대를 녹색산업과 첨단농업을 연계한 미래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 자체가 불명확해 안건을 삭제했다.
유원지시설로 지정된 교동토취장 역시 사업 계획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시는 토취장을 매입해 문화ㆍ체육ㆍ공공시설 등을 연차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시의회는 취득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부결 또는 삭제된 안건들은 고 오근섭 시장이 역점시책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추진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다. 특히 취득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부족해 과잉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그동안 시가 농산물유통센터,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 등 자산 확보를 위한 토지 매입 예산을 편성하면서 정작 시행해야 할 도로 개설, 공공시설 건립 등에 필요한 사업비가 부족해 각종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시의회의 판단도 시의 토지 매입 계획에 부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