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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우리 동네, 누구를 선택했나?
지역별로 엇갈린 정치성향 ‘뚜렷’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09/11/03 09:35 수정 2009.11.03 09:42
구도심ㆍ농촌 박희태, 신도시ㆍ아파트 송인배 선택

박희태 큰 일꾼 효과, 송인배 단일화 무산 아쉬움




ⓒ 양산시민신문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온 양산 재선거가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역별로 나타난 엇갈린 표심은 앞으로 양산지역 선거에서 곱씹어 볼만한 화두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는 18만4천691명의 유권자 가운데 8만1천103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3만801표를 얻어 당선됐다. 모두 68개(부재자투표 포함) 투표구 가운데 박희태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곳은 44곳이었다. 2위인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2만7천502표를 얻어 박희태 후보와 3천299표 차이였다. 송인배 후보는 투표구 68곳 가운데 22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하북 출신 무소속 후보였던 김상걸 후보가 하북지역 투표구 2곳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신ㆍ구도시 다른 정치성향


이번 재선거에서 나타난 지역별 투표 성향은 신도시와 구도심, 도시와 농촌이라는 도농복합시로서의 양산지역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거형태에도 일정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독주택거주자들은 박희태 후보를 선호한 반면, 아파트거주자들은 송인배 후보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다.

투표구별로 박희태 후보가 1위를 차지한 투표구는 대부분 단독주택거주자가 밀집한 구도심지역과 농촌지역이었다.

중앙동과 물금읍지역은 이러한 현상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앙동 12개 투표구 가운데 박희태 후보는 4곳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낙선한 송인배 후보는 8곳에서 1위를 차지해 중앙동 전체에서 송인배 후보가 박희태 후보를 965표 앞섰다.

물금읍 10개 투표구 역시 송인배 후보가 6곳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물금읍전체에서도 송인배 후보는 박희태 후보에게 225표차로 앞섰다.

중앙동과 물금읍의 이러한 투표 성향은 신도시와 구도심지역을 확연하게 구분하고 있다.

송인배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은 신도시1ㆍ2단계 지역으로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이들 지역 외에 송인배 후보가 1위를 차지한 투표구 모두 대단위 아파트가 위치한 곳이다. 박희태 후보는 농촌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동면과 상ㆍ하북, 원동면에서는 박희태 후보는 거의 모든 투표구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하북면 2개 투표구에서 이 지역 출신인 무소속 김상걸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송인배 후보에게 뒤진 투표구가 동면3투표구(계석, 대정, 극동)가 유일하다. 그나마 이곳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2표에 불과하다.


발전 선택한 웅상지역


최근 양산지역 선거에서 중요성이 더해진 웅상지역의 경우 박희태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의 1/3 가량이 모여 있는 웅상지역은 낙후된 도시기반시설에 따른 불만이 많은 곳으로 선거 때 마다 여느 지역과 다른 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다. 특히 부산과 인접해 부산으로부터 정치적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친노세력)의 정당 구도로 진행되어온 이번 재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웅상지역 주민들은 ‘웅상 지하철 도입’으로 대표되는 박희태 후보의 ‘발전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웅상지역 20개 투표구 가운데 박희태 후보는 15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송인배 후보는 신도시지역과 마찬가지로 대단위 아파트가 위치한 5곳의 투표구에서 1위를 기록했다.


투표율에 울고 웃고


이번 재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지난 18대 총선보다 높아진 투표율에서 드러난다.

이번 선거에서 양산지역 투표율은 43.9%로 지난 총선 투표율 40.5%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일반 총선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 속에 치러지면서 양산지역 유권자 역시 깊은 관심을 나타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재자투표를 제외하고 지역별로는 원동면이 57%의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투표구별로도 원동면2투표구(신주, 범서, 외화, 내화, 지나, 명언, 토교)에서 59%의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이러한 원동지역의 높은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3천443명 가운데 1천961명이 투표해 박희태 후보가 1천39표를 얻어 송인배 후보(366표)를 673표차로 앞서면서 박희태 후보의 당선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서창동 37.6%였고, 평산동6투표구(선우4ㆍ5, 한일유엔아이) 3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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