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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제18대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3만801표를 얻어 3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뒤를 이어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33.9%(2만7천502표)의 득표율를 기록했다. 박 후보와의 표차는 불과 3천299표였다.
또한 무소속 김양수 후보는 13.8%(1만1천162표), 무소속 유재명 후보 6.2%(5천33표),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3.5%(2천836표), 무소속 김상걸 후보 3%(2천436표), 무소속 김진명 후보 0.7%(546표), 무소속 김용구 후보 0.5%(443표)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전 대표인 박희태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게 됐다. 여기에 ‘노풍’을 기대하는 민주당과 친노세력의 집중전략이 더해져 선거운동 이전부터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박희태 후보는 집권여당 대표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큰 일꾼’을 강조했고, 송인배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강조하며 노무현 정치의 부활을 꿈꿨다. 이러한 대결 구도 속에 이번 재선거 투표율이 지난 18대 총선 때 기록한 40.5%보다 높은 43.9%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앞서가며 독주체재를 보였던 박희태 후보가 개표 결과 송인배 후보에게 4.1% 차이로 진땀 승을 거둔 결과로 나타났다. 5선 의원에 집권여당 대표까지 지낸 중진이 무명에 가까운 상대 후보에게 어려운 승리를 거둔 것이다.
28일 투표일 당일 20%대에 머무르를 것으로 예상했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자 각 선거진영은 비상이 걸렸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이 선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탓이었다. 이른 바 ‘숨어 있는 야당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관위가 목표했던 30%대를 넘어 최종 투표율이 43.9%를 기록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희비가 엇갈렸다.
박희태 후보측은 높은 투표율에 경계감을 나타내면서도 선거 기간 동안 10% 이상 격차를 보여온 지지율이 투표에 반영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고, 송인배 후보측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개표 이후에도 두 후보는 1% 차이까지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변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결국 박희태 후보의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박희태 후보는 개표 완료 이후 밝힌 당선 소감에서 “양산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며 “앞으로 모든 정치적 역량을 동원해 시민에게 약속한 큰 양산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차례 도전에서 또 다시 아쉬운 낙선을 한 송인배 후보 역시 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친노세력의 집결을 통해 만만치 않은 정치적 세력을 확인했다는 성과를 거두었다. 따라서 내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이들 세력이 정치적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여부가 또 다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