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선거 초반 한나라당 전 대표였던 박희태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朴대 多’ 구도로 시작된 재선거는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박희태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고 난 후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되기까지 이번 재선거 구도는 박희태ㆍ김양수 후보의 양강 구도에서 송인배ㆍ유재명 후보가 그 뒤를 따르는 형태였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희태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하더니 선거 중반 송인배 후보의 약진, 김양수 후보의 하락세가 겹치면서 1강 2중의 구도로 재편됐다. 현재 송인배 후보가 민주당과 친노세력의 결집을 통해 지지율 제고에 나서고 있어 마지막까지 박희태 후보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투표일을 앞둔 주말 유세에 각 후보들은 마지막 전력투구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외연확대 통해 세 결집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는 한나라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외곽세력 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양산지역 출신 김동주 전 의원이 선거캠프에 합류하면서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양산 출신인 박태준 전 총리가 박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 박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선거란 가뭄에 논에 물대기와 같아서 비가 오면 모든 갈등이 해소되기 마련”이라며 당선을 자신했다.
또한 박 후보는 ‘박근혜 효과’를 위해 21일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자청,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박 후보측은 친박연대 이 대표의 방문으로 ‘朴心’이 박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친박 무소속을 표방하고 있는 유재명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내 친박으로 불리는 허태열 최고위원, 김무성 의원 등 부산ㆍ경남지역 친박의원 대부분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다. 박 후보측은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송인배 후보를 10% 이상 앞서고 있다며 투표일까지 ‘대세론’ 확산에 주력,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복원과 부산ㆍ경남지역 친노세력 결집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송 후보측에 따르면 대표적인 친노세력으로 지난 16일 창립한 ‘시민주권모임’의 대표인 이해찬 전 총리가 송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노사모’를 비롯한 ‘사람사는 세상’, ‘시민광장’ 등 친노세력 누리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있다는 것. 송 후보측은 지난 23일 TV토론회 직후 선거운동이 끝나는 27일 자정까지 ‘100시간 연속 유세 대장정’ 출정식을 가졌다. 선거운동 마감까지 양산 전 지역을 돌며 직접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역시 주말 유세에 강기갑 대표, 권영길 의원 등 민주노동당 주요 당직자들이 박 후보와 함께 바닥 표심 잡기에 나섰다. 또한 민주노총의 지지 선언 이후 노동자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발로 뛰는 무소속 후보
주요 정당 후보들이 중앙당과 외곽세력의 지원을 받아 선거 국면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은 바닥 민심 잡기를 통해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이번 재선거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선거 피로증’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김양수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한나라당 소속 김일권ㆍ허강희ㆍ최영호 시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 삭발까지 감행하며 유권자들에게 김양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지지층 결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양수 후보는 이번 재선거에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존 지역기반을 다져온 저력이 투표일 당일 나타날 것이라며 바닥 표심 잡기에 더욱 열중하고 있다.
김상걸ㆍ김용구ㆍ김진명ㆍ유재명 후보 역시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에 기반한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은 무소속 후보들은 주요 정당 후보에 비해 열악한 선거운동을 펼치며 고분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득표력은 여야 간의 엇갈린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성향인 점을 감안하며 여권 분열로 인한 변수가 박희태 후보의 고민거리로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