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의 치열한 각축은 이번 재선거가 단순한 지역선거가 아닌 전국선거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이번 재선거를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이번 재선거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강조해 왔다.
지난 22일 민주당은 양산에서 당 최고위원과 송인배 후보 선대위 인사들과 함께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세균 당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한명숙 전 총리, 안희정ㆍ장상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ㆍ김두관 선대위원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친노세력 주요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는 선거라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부여하며 송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송 후보의 당선은 노무현의 정치인 지역 발전을 되살리는 계기”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장상 최고위원 역시 “심판과 새 출발의 역사적 선거”라며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안희정 최고위원은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에게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야권 단일화를 공개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 후보측은 선거 막바지 송 후보와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2강 구도를 확립했다고 보고, 야권 단일화와 투표율 제고 등을 통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다음 날인 23일 한나라당 역시 양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준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허태열ㆍ공성진ㆍ박순자ㆍ송광호ㆍ박재순 최고위원, 장광근 사무총장,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 조윤선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해 박희태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큰 일꾼론’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박 후보와의 인연과 경륜을 강조하며 당 차원에서 양산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박 후보는 “출마를 결심한 이후 지금까지 오로지 ‘양산 발전’이라는 네 글자만 가슴에 품고 있다”며 유권자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준비 안 된 후보, 경험 없는 후보로는 양산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없다”며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또한 ‘인구 50만 도시 육성’, ‘부산지하철 연장’ 등 굵직굵직한 발전계획을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양산을 제2의 분당과 같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일에 시민들이 동참해달라”고 말했으며, 장광근 사무총장은 “오늘 국토부 국감에 참석해 양산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연장과 관련해 장관의 확답을 받아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위를 지켜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대로 투표일까지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