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한다”
천성산을 경계로 시청 소재지 지역과 미묘한 정서적 차이를 보이고 있는 웅상지역은 유권자 대부분이 유입인구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 초반 ‘지역출신 일꾼’으로 요약되는 지역정서 호소 전략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각각 다른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을 비판하며 친박계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유재명 후보의 선거전략이 웅상지역에서는 힘을 얻지 못한 바 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는 웅상지역에서 8천720표를, 유재명 후보는 5천835표를 받아 허 후보가 2천885표를 앞섰다. 당시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는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64개 투표구 가운데 44개 투표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개동으로 분동된 웅상지역 18개 투표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된 바 있다. 유재명 후보가 친박후보와 지역출신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웅상지역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웅상지역 아파트 거주 유권자들의 표심은 후보자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 특성상 유입인구가 많아 정당이나 특정후보의 지지 조직이 구성되지 않은 데다 낙후된 웅상지역 도시기반시설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른 바 ‘웅상 소외론’으로 대표되는 웅상지역 주민들의 박탈감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후보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분석은 각 선거진영에서도 동일하다. 각 후보들은 웅상지역을 최대 승부처로 인식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선거전략과 운동을 펼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는 이미 선거 시작 이전부터 웅상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웅상 경전철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웅상지역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당사무실을 평산동에 마련한 박 후보는 웅상 경전철 건설과 국도7호선 우회도로 개설 등 굵직굵직한 지역개발공약을 약속하며 ‘큰 일꾼’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아예 선거사무실을 웅상지역으로 옮겼다. 예비선거운동 기간 동안 양산신도시지역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을 후보등록과 함께 덕계동으로 이전, 웅상지역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송 후보는 현재 부모가 웅상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웅상지역 출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와 다른 무소속 후보들 역시 하루는 웅상지역에서, 하루는 양산 구도심지역에서 선거유세 일정을 짜는 등 웅상지역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어 웅상지역 표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