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과 박희태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재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지난 16일 민주노동당 박승흡 예비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박희태 후보를 정계은퇴시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권영길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박 후보를 지원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부자감세와 4대강 정비사업 등으로 서민에게 어려움을 주는 정권”이라며 “반서민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진짜 서민 후보인 박승흡 후보가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권영길 의원 역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대결이 아닌 진짜 서민과 위장 서민을 구분하는 선거”라며 “창원, 사천에 이어 양산시민이 위대한 선택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희태 후보에게 “남해ㆍ하동의 비약적인 발전은 끝내고 양산에 온 것”이냐며 “차라리 국회의장이 되고 싶어 왔다고 털어 놓는 게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을 ‘철새’라고 인정하면서 “병충해도 막아주고 관광자원도 되는 유익한 철새가 되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야권 내 민주당 송인배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17대 총선에서 송 후보가 선전한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8대에는 민노당 심경숙 후보에게 두 배 차이로 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이 박 후보를 양산에 전략공천한 것은 권영길 의원의 말처럼 경남 창원과 사천, 울산 북구를 잇는 진보벨트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번 재선거에서 당 차원의 총력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박 후보는 1962년 강원 철원 출생으로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대변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