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10월 재선거 출마 선언 '봇물'
후보자 '풍년'에 뒤숭숭한 민심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94호 입력 2009/08/25 10:10 수정 2009.08.25 10:19
예비후보등록만 12명…후보자 난립 현상 재연

선거 과열로 괴소문 확산…선거 스트레스 호소



↑↑ 지난 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4명의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24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모두 12명으로 선거 때마다 후보 난립 양상을 보여온 양산지역이 다시 한 번 선거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승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김용구 전 국회사무차장, 이상대 부산외대 겸임교수, 김진명 전 문화원 사무국장, 김대오 자유선진당 양산시당원협의회 위원장.
ⓒ 양산시민신문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선거가 두 달여 남았지만 벌써 후보자 난립 현상이 벌어지면서 정작 유권자들의 소외감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현재 선관위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모두 12명으로 한나라당 소속이 이장권 전 도의원(48), 이상대 부산외대 겸임교수(62),김양수 전 국회의원(48),박상준 해운청소년수련원 이사장(40),김용구 전 국회사무차장(58),이승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58) 등 6명이며,무소속 후보는 김삼규 영상산업혁신연대창립준비위원장(47),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55),김진명 전 양산문화원 사무국장(59),정규철 17대 대선 예비후보(59),김상걸 전 시의회 의장(55) 등 5명,자유선진당 김대오 양산시당원협의회 위원장(54) 1명이다.

예비후보자 난립 현상 재연
 
앞으로도 한나라당 공천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남아 있고,민주당,민주노동당, 친노세력 등 야권에서도 추가로 후보자를 낼 계획이어서 예비후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에만 모두 4명의 예비후보가 시청 기자실을 찾아 "자신이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8일에는 이승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이 한나라당의 밀실공천으로 상처받은 지역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며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가정보원 관리관으로 명예퇴직한 이 연구위원은 개운중 총동창회장으로 웅상지역을 시작으로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또한 다음 날인 19일에는 김용구 전 국회사무차장이 돈과 인맥이 아닌 전문성으로 심판받겠다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차장은 국회에서 30여년간 공무원으로 일해온 경력을 통해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어 20일에는 모두 3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상대 부산외대 겸임교수는 양산을 선진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한나라당 공천에 자심감을 나타냈다. 또한 김진명 전 문화원 사무국장과 자유선진당 김대오 양산시당원협의회 위원장도 같은 날 출마 선언을 통해 재선거 완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은 주소지가 양산이 아닌 다른 곳을 두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무소속 김삼규 예비후보는 부산 북구,정규철 후보는 충북 청주,한나라당 김용구 후보는 경기도 광주에 각각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선관위에 신청됐다.
 
10월 재선거가 전국의 관심을 받으면서 지역 내 인사 외에 정계 진출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얼굴 알리기'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권자 선거스트레스 '몸살'

우선 후보자 난립 현상은 한나라당 공천이 마무리되는 오는 9월 중순께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전입신고를 마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예비후보등록을 준비하고 있고,한나라당 역시 공천심사위원회를 거쳐 9월 중순까지 공천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경쟁하는 후보자 가운데 상당수는 공천 결정 이후 무소속 출마보다는 당의 뜻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 모두 "불합리한 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박 대표가 공천을 받을 경우 여권 내부의 분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선거일까지 두 달여 남짓 시간이 남았지만 선거 과열 양상으로 시민들이 '선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후보자가 난립하면서 지연과 학연,인맥 등을 통해 물 밑 지지호소가 늘어나면서 예비후보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분열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싼 소문은 하루에도 수차례 변하며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미 특정 후보가 공천을 확정지었다거나 공천을 미끼로 특정 자리를 보장해달라는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공공연하게 지역 정가를 떠돌고 있다.
 
당사자인 예비후보들은 극구 부인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대 진영에서 퍼뜨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문들이 예비후보는 물론 시민들의 불쾌지수까지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후보자나 주요 정당,언론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도 '선거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양산 재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에다 주요 정치세력의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늘어나고 있다. 하루에만 서너통의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는 시민들이 늘고 있고, 재선거 일자가 가까워질수록 횟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은 10월 재선거가 마무리될 때까지 양산을 '재선거 몸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선거가 과열된 만큼 선거 이후에도 지역 사회의 분열이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