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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판 커진 재선거
정치

판 커진 재선거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93호 입력 2009/08/18 08:52 수정 2009.08.18 09:01
박희태 출마로 전국 관심 집중, 중앙 대리전 양상

MB정부 중간평가, 지역정서 등 복잡한 민심 방정식



↑↑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양산을 처음으로 공식방문했다. 14일 통도사에서 열린 백중기도회에 참석한 박 대표는 양산 출마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의 출마로 인해 양산지역 재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일명 '양산대첩'이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양산시민신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양산을 공식 방문하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통도사에서 열린 백중기도회에 참석해 출마 여부를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했지만 양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출마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대표의 출마로 인해 양산 재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정치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날 박 대표의 통도사 방문을 취재하기 위한 수십명의 취재단은 양산 재선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집안 문제 우선 해결
재선거 출마 '산 너머 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단숨에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박 대표는 5선 국회의원이자 현 집권여당의 대표로 중량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박 대표가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당내에서는 친이와 친박으로 나눠진 계파 간복잡한 이해관계로 박 대표의 출마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당 대표인 박 대표 역시 공천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지역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부담이다. 박 대표의 출마에 대해 한나라당 성향 후보들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양수 전 의원이 "심판이 선수복을 입고 선수로 나서려 한다"고 비판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이미 지난 17, 18대 선거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지역 정가는 이번에도 박 대표가 전략공천될 경우 지역 정서를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박 대표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박 대표는 양산을 공식방문하기 전에 간접적인 통로를 통해 지역 여론을 확인하는 한편 재경향우회 회원, 남해향우회, 지역 출신 전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의 지지를 당부하는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박희태를 좋아하는 양산인들의 모임' 회원들이 박 대표의 출마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여전히 박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지역 인사들은 박 대표의 출마가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차기 국회의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개혁세력 단일화로
정부중간평가 '벼르는 야권'


우선 박 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집안 문제가 정리될 경우 다음 넘어야 할 산은 야권의 총공세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친노세력 등은 이번 선거를 MB정권의 중간 평가로 규정하고 반MB 공동전선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른 바 민주개혁세력 단일후보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양산 재선거가 확정되자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현재 민주당과 친노세력 인사들이 참여한 '시민주권정치모임'에서 이번 재선거에 대한 참여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양산은 김해와 인접한 지역인데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공식확인된 지역이기도 해 이번 선거가 서거 정국 이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김두관 전 장관과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모두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주장하며 영남지역 민주개혁세력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원래 모든 재선거는 정권 심판이 관행"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여당 대표 출마에 따른 우려에 원론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자신의 출마가 정권 심판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당 내부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오히려 박 대표는 5선 국회의원이자 집권 여당 대표라는 잇점을 살려 공천과 향후 선거전에서 '강한 일꾼론'으로 지역 표심을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재선거의 최대 화제로 떠오른 박 대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17일 양산 전입 신고를 마친 박 대표의 향후 행보에 지역 정가의 눈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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