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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SDI 전지공장 신설
하북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고조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92호 입력 2009/08/11 10:01 수정 2009.08.11 10:09
자동차 전용배터리 생산 'SB 리모티브' 신축 계획 추진



하북 주민들이 유치를 희망해온 삼성SDI 전지공장 신설이 가시화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본지 251호, 2008년 10월 14일자>

삼성SDI는 지난해 독일 보쉬(BOSCH)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에 사용되는 2차 전지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인 ‘SB리모티브(LiMotive)’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10년부터 한국 생산공장에서 리튬폴리머 2차 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생산공장 부지로 충남 천안 공장과 함께 하북면과 인접한 울주군 삼남면 공장이 후보지로 검토돼 하북 주민들의 관심을 모은 것. 울주군과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하북면 역시 삼성SDI의 신규사업 시행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하북 주민들은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유치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한때 8천여명에 달했던 삼성SDI 언양공장 임직원수는 브라운관 1공장의 사업 철수 이후로 인력이 급격히 감소해 현재 1천3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삼성SDI 주력제품인 PDP 시장이 하락세에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커져만 갔다. 

하지만 최근 지난해부터 언급되던 전지 생산 공장이 언양 공장으로 유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고 있다. 삼성측은 공식적인 발표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 사업장 착공과 함께 내달 초 기공식을 가질 것이라는 계획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기존 브라운생산 1공장의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삼성SDI 언양 공장 관계자 역시 천안과 언양 가운데 언양 쪽으로 경영진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경영진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유치 확정 여부를 밝히기 쉽지 않다”며 “유치 경쟁을 펼쳐온 다른 지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조심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특히 언양 공장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협력업체 노조와의 갈등이 해소된 것은 신규사업 유치에 청신호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삼성SDI측은 전지생산공장에 배치될 직원들을 교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 간 인력 재배치 계획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브라운관 생산라인에 비해 전지생산공장에 배치되는 인원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PDP 생산라인의 경우 1개 라인에 2~300명이 필요하지만 전지생산라인의 경우 1개 라인에 2~30명 남짓해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력 보강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 공장 증설에 따라 재배치되는 인원 2~300명 수준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신규 사업 유치 소식이 전해지자 하북 주민들은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치 운동을 주도해온 김진동 씨는 “최근 하북 경제는 바닥을 치다 못해 암울한 지경”이라며 “생활권인 언양 공장에 신규 사업이 유치된다면 하북 역시 일정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리모티브는 오는 2010년부터 시제품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BMW에 일부 공급하고, 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BMW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납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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