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결과 발표 이후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오근섭 시장이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아쉬움이 크지만 예정지였던 상북면 일대에 향후 국책사업 유치나 민간 의료클러스터 조성 등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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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양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물거품’이 됐다.
지난 10일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신청한 10개 지역 가운데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를 복수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120명의 평가단이 평가한 ▶국내외 우수인력과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유치 및 정주 가능성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연계 정도 ▶부지 확보의 용이성 ▶재정·세제 등 지자체 지원 내용 ▶국토균형발전 등 6개 항목의 점수를 종합해 최종 후보지 2곳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당초 1곳을 선정해 집중투자하겠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복수 선정한 것이 정치적 배려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양산시와 부·울·경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회는 정부 발표 직후 양산시청 기자실에서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오근섭 양산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 양산이라는 점을 확신해왔지만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져 가슴이 아프다”며 “염원과 다른 결정이 나 아쉬움이 크지만 정부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후보지로 내세웠던 상북면 일대는 앞으로 국책사업이나 국내 유수의 민간기업, 부·울·경 의료클러스터 조성 예정지 등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 이후 부·울·경 3개 광역단체의 협조를 통해 양산을 부·울·경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또한 오 시장은 탈락한 후보지 주민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치를 위해 10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만큼 주민들의 박탈감을 정부가 어루만져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정부의 선정 결과 발표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곳만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뒤짚고 충북과 대구를 복수 선정한 것이 ‘정치적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선정 이전부터 충북과 대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다른 지자체들이 반발하며 정치적 고려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부·울·경 3개 광역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추진한 발전 전략이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보지 못한 채 실패했다는 점에서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3개 광역단체가 공조체제를 갖추지 못한 채 ‘사공만 많다’는 비판 여론이 나온 바 있어 ‘대어’를 놓친 안타까움이 책임론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책임론은 10월 재선거를 앞두고 선거 쟁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