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시설로 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해온 주민들이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원광개발의 노력을 인정하고, 감사패까지 주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여 지역상생의 새로운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혐오시설로 주민들의 기피 대상이었던 폐기물 매립장을 관리해온 한 환경업체와 지역 주민들이 이제 이웃으로 정을 나누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어곡동 대동, 동리, 유산 등 3개 마을 대표로 구성된 어곡환경관리주민협의회(회장 정우상)는 어곡공단 내 폐기물 매립장 관리업체였던 원광개발(회장 송원근) 임직원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저녁 식사까지 대접했다.
주민들과 원광개발과의 인연은 지난 1999년 어곡동에 폐기물 매립장 건설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같은해 4월 폐기물매립장 건설 추진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안 주민들은 허가 백지화를 위한 항의집회와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매립장 설치를 반대하며 낙동강환경관리청(현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몰려가 항의를 하는가 하면 양산시청과 시가지에서 반대집회를 잇달아 열었다.
하지만 원광개발이 6개월에 걸친 설득 끝에 주민합의를 이끌어내면서 2000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원광개발은 주민들에게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며 주민지원금 4억5천만원과 어곡초등학교 장학금 5천만원 등 모두 5억원을 10년간 지원키로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주민들이 그 동안 성실히 약속을 지켜준 원광개발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10년의 세월 동안 원광개발은 주민과 약속한 지원금 외에도 건설공사기간 동안 10여명의 주민들을 고용하고 이후에 식당이나 경비원으로 마을 주민들을 채용하는 등 지역주민과 화합을 만들어가는 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또한 공사와 각종자재 납품도 지역주민에게 우선권을 주고 해마다 어르신관광을 보내주는 등 꾸준히 마을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렇게 한 발 한 발 주민과 가까워지는 동안 매립장 허가 당시 반대대책위 위원장이었던 김종태(46)씨는 오히려 회사 애로에 발벗고 나서 도와줬고 올해부터는 원광개발내 폐촉매금속공장에 가스를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원광개발의 노력을 인정하고 감사패까지 주게 된 것이다.
주민들과 원광개발의 이러한 인연은 혐오시설로 기피하는 환경업체와 주민간의 상생을 보여주는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