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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가을 음악 선물에 발길을 멈추다..
문화

가을 음악 선물에 발길을 멈추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08/11/04 17:51 수정 2008.11.14 10:00
예그리나플루트 앙상블단, 무료 공연 ‘호응’

ⓒ 양산시민신문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때론 삭막한 도심 생활 속에서 낭만을 기대하고 싶을 때가 있다. 지난 1일 지하철 양산역 야외공연장에서는 이러한 도시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무료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예그리나플루트 앙상블단(단장 최유라)이 가을을 맞아 시민들에게 마련한 ‘가을 음악 선물’은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게 된 시민들에게도, 선물을 준비한 단원들에게도 모두 의미 있는 것이었다.

B-BOY들의 화려한 공연을 시작으로 새들교와 거리 주변 단풍이 든 나무 사이로 은은하게 울려퍼진 플루트의 음색은 곧 공연장을 발 디딜 틈 없는 무대로 변모시켜버렸다.

공연에 앞서 최유라 단장은 “도심 속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족한 실력이지만 단원 모두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 자리에 모인 시민 모두 풍성한 가을을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베토벤의 ‘Divertiment’, 영화 ‘졸업’의 주제곡 ‘Sound of silence’가 이어지자 익숙한 멜로디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함께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신양초 이현아 어린이의 독창이 이어지자 어린이 특유의 맑은 음색이 맑은 가을 하늘과 어울려 시민들의 가슴까지 화창하게 만들었다.

핸드벨 앙상블,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다음 공연을 더욱 기대하며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다.

곧 리틀 예그리나 어린이들의 공연과 함께 리코더 합주, 노래천사 중창단의 공연, 현악 앙상블 등 준비된 공연이 이어졌고, 마지막 순서인 도레미송과 클래식 메들 리가 예그리나풀루트 앙상블단의 연주로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생각지도 못한 수준 높은 공연 선물에 박수로 화답했다.

신아무개(32, 남부동) 씨는 “양산이 늘 삭막한 공업도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생적인 문화단체의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공연이 시민들을 위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예그리나플루트 앙상블은 양산시학원연합회 음악분과 음악학원 원장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4년도 창단했으며 현재 12명의 정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예그리나’라는 말은 순 우리말로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예그리나플루트 앙상블은 이번 공연 외에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기회를 마련, 시민들에게 다가서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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