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습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선제비꽃(왼쪽)과 서울개발나물(오른쪽). [국립생태원/사진 제공]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이 자생하는 ‘양산 원동습지’ 보전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국립생태원은 15일 원동습지를 방문해 시민과 함께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서식지 개선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양산시 등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식물분류학 전문가와 시민 등 4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원동습지는 원동면 천태로 1444 일대 총면적 27만5천여㎡로 당곡천 하류와 그 주변부로 된 낙동강 배후습지다. 이곳에는 국내 유일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억새 등 경쟁식물 증가와 참느릅나무 등 목본식물 침입 등에 따른 서식지 환경 악화로 보전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더욱이 2022년 진행한 국립생태원 정밀조사에서 두 멸종위기 야생생물 분포와 개체 수를 파악한 결과, 경쟁식물과 외래종 등 위협요인 제거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이에 이번 행사에서 서울개발나물과 선제비꽃 초기 생장을 도와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묵은 갈대와 억새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행한다. 해외에서는 식물 서식지 유지와 개체 수 증가 방법으로 불태우기나 풀베기를 적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원동습지에서는 안전을 고려하여 풀베기만 할 예정이다.
이날 시민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필요성에 대한 생태교육과 원동습지 주변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한다. 또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은 원동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보전협의체 구성 등을 포함한 원동습지 보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기후변화와 인간활동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라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향후 민ㆍ관ㆍ학이 함께 멸종위기종 자생지 보전을 위해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