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희 씨가 6년째 매일 새벽 4시에 환경미화원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엄아현 기자] |
수년째 매일 새벽마다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다과를 제공하는 한 양산시민 이야기가 사람들 마음을 녹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동면에서 딸과 함께 고깃집을 운영 중인 장덕희(64) 씨.
장 씨는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커피를 준비한다. 때론 출출함을 달랠 빵이나 감자도 함께 내놓는다. 열대야가 극성인 찌는 듯한 여름날에는 시원한 수박을, 손과 귀가 얼얼해지는 추운 겨울날에는 따뜻한 수제비 한 그릇을 대접하기도 했다. 장 씨가 이렇게 하루를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시작한 지도 벌써 6년째다.
“6년 전, 가게 문을 열면서 매일 새벽 4시쯤에 가게 앞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을 처음 뵙게 됐죠. 새벽부터 힘든 일 하시는 분들께 그저 따뜻한 커피 한 잔 드리자는 생각이었죠. 그게 일주일이 되고 한 달, 일 년이 지나니, 마치 당연한 일상이 돼 버린 거죠”
환경미화원은 일 특성상 3개월마다 담당지역이 바뀌어, 정이 들면 금세 헤어지기를 반복했다고. 하지만 장 씨 커피는 이미 입소문이 나, 새로운 환경미화원이 와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장 씨 가게 앞에서 커피 타임을 가진다.
장 씨는 혹여나 환경미화원들이 기다릴까 단 하루도 게으름을 피우지 못한다. 환경미화원들이 쉬는 일요일이 장 씨에게도 유일하게 쉬는 날이다.
“대단한 봉사활동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한다는 게 부끄러워요.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새벽에 환경미화원분들을 보면 누구라도 따뜻한 차 한 잔 드릴 거라고 생각해요. 그저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환경미화원분들에게 커피는 무한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