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공 박제상 추모 전국백일장. [양산문인협회/사진 제공]

 

신라 만고충신 박제상 공을 추모하는 전국백일장이 2년 만에 다시 열려 뜨거운 열기 속에 대회를 마쳤다. 이번 백일장에는 부산, 울산, 김해, 창원, 밀양 등 양산 인근은 물론 경산시와 충남 계룡시, 경기도 안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대 문학도들이 참여해 솜씨를 뽐냈다.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가 양산삽량문화축전 기간인 1일 양산춘추공원에서 ‘충렬공 박제상 추모 전국백일장’을 개최했다.

박제상 추모 백일장은 양산 출신으로 신라시대 충신인 충렬공 박제상을 추모하고, 문학 저변 확대와 지역 출신 우수 문인 배출을 위한 목적으로 해마다 열고 있다. 2012년 시작해 올해 제9회를 맞았다.

김영희 양산문인협회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곳 춘추공원의 자연도 아름답지만, 날씨도 정말 청명해서 여러분들 글제를 풀기에 최적의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빈으로 참석한 조영선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문학은 개인의 정신과 영혼을 이룬다”며 “또, 문학이 그 고장 정체성과 뿌리이기도 하다”고 지역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충렬공 박제상 추모 전국백일장. [양산문인협회/사진 제공]

이번 백일장에는 부산ㆍ울산ㆍ경남은 물론 대구, 경산, 부산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작가 8명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재기 수필가는 “디지털 시대에 영상이 문학을 넘어섰다”며 “그런데도 문학을 위해 참여한 어린 학생들을 보니 세월이 가더라도 문학은 사라지지 않고, 저 작은 열정과 불씨가 한국문학 미래를 책임질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심사를 했다”고 말했다.

충렬공 박제상 추모 전국백일장. [양산문인협회/사진 제공]

올해 백일장에는 모두 5개 분야 3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제는 초등부 산문은 ‘책’, 초등부 운문은 ‘구름, 중고등부 산문은 ‘선물’, 중고등부 운문은 ‘코로나’, 대학일반부 산문은 ‘이름’, 대학일반부 운문은 ‘외출’이었다.

장원은 대학일반부 김예진 씨의 운문 ‘외출의 아침을 기다리며’, 고등부 신서현 학생의 산문 ‘선물’, 중등부 정유나 학생의 운문 ‘긴 꿈’, 초등 고학년부 김도연 학생의 산문 ‘책’, 초등 저학년부 김지안 학생의 운문 ‘구름’이 각각 차지했다.

충렬공 박제상 추모 전국백일장. [양산문인협회/사진 제공]

다음은 수상자 명단.

▶초등 저학년부: 장원 김지안(양주초2), 차상 김재인(서부초3)ㆍ이연우(좌삼초3), 차하 이나은(금오초3)ㆍ장준혁(대운초3)ㆍ박주한(물금초2), 참방 이예은(금오초3)ㆍ하나린(중부초 3)ㆍ정영은(양주초 2)

▶초등 고학년부: 장원 김도연(황산초5), 차상 이승은(삼성현초6)ㆍ박주언(성산초6), 차하 정서윤(황산초6)ㆍ장지혁(대운초5)ㆍ윤성욱(평산초6), 참방 김태린(평산초5)ㆍ이소연(정평초6)ㆍ정유진(양주초5)

▶중등부: 장원 정유나(범어중1), 차상 이혜인(동아중2)ㆍ박명진(장산중1), 차하 장성웅(동아중1)ㆍ김민지(삼성현 중1)

▶고등부: 장원 신서현(물금고3), 차상 박서연(양산제일고1)ㆍ신지원(양산남부고2), 차하 경륜현(양산고1)ㆍ이은채(양산제일고1)ㆍ김민아(양산제일고2), 참방 백미혜(밀성고2)ㆍ이준민(양산제일고1)ㆍ박건우(안양예고2)

▶대학일반부: 장원 김예진(양산시 물금읍), 차상 서경연(양산시 유산동)ㆍ최영희(부산시 남구), 차하 김하경(부산시 금정구)ㆍ남예현(양산시 삼호로), 참방 안종열(양산시 물금읍)ㆍ박영기(양산시 남부동)

 

 

구름

하늘 위에 높이 떠 있는
몽실 몽실 구름
어디로 가나?
해님에게 가나? 달님에게 가나?
아니면 산책하나?
도저히 알 수 없어서
구름에게 물어보니
누구를 기다린대
누구를 기다리냐고
물어보니
안 말해준대
밤이 되니까
이제 알겠어
별을 기다리는거야

-김지안(양주초2, 초등 저학년 장원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