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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책방’이라고 하기에는 독립출판물(국내 소형 출판사나 아티스트 개인이 만든 출판물)을 많이 갖추진 않았다. 그렇다고 대형 서점처럼 참고서나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독립 책방을 꿈꾸는 동네 책방이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제 사심 가득 담아서 제가 좋아할 만한 책을 모아놓은 곳인데…”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방을 열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조 씨는 책에 대해 ‘곁에 있으면 읽고 아니면 말고’ 하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육아를 하게 되면서 점차 책을 가까이하게 됐다. 7세와 4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이 늘 그의 곁에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책을 좋아하는 조 씨의 30년 지기 친구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만나는 사람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고 아이와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갑갑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서 육아서를 많이 읽었죠. 도움이 되더라고요”
돈보다는 희망을 좇는 책방
책방에 있는 책은 조 씨가 좋아하는 것, 내 책장에 두고 싶은 것으로 채워져 있다. ‘사심 가득한 책방 이야기’라는 안녕 고래야의 부제처럼, 굳이 팔리지 않더라도 내 책장에 둘 수 있는 사심을 가득 담았다. 베스트셀러도 있지만 아이들 시선을 사로잡을 그림책, 팝업북 등도 있다. 소설과 에세이, 수필 장르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래도 제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아이와 함께 봤을 때 좋았던 책을 많이 들여놓게 되더라고요. 양산지역에는 아이 키우는 엄마들도 많으니까 좋은 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고요. 인문학책을 놓고 싶지만, 사람들이 어려워하니까 마냥 들여놓을 순 없더라고요. 차차 늘려가고 싶은 욕심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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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그의 책방에는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아온다. 아이 손을 잡고 책방으로 나들이 오는 손님도 있다. 조 씨는 책방이 상업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상업적인 성격만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래서 책방 곳곳에 책상과 의자를 두고 앉아 쉴 수 있게 했다. 자리에 앉아 책도 읽고, 아이와 같이 놀고, 엄마들끼리 수다도 떠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했으면 다른 일을 하는 게 맞겠죠. 그런데 돈보다 제가 좋아하는 걸 공유하고 엄마들이랑 같이 이야기하고 아이들이 책을 즐겁게 읽는 순간이 좋아요. 아직 책을 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굳이 여기서 책을 사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누구나 와서 즐기는 공간이 되길 바라니까요”
책방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엄마들을 위한 그림책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영어 그림책 스터디도 준비하고 있다. 북마켓도 열어 각 가정에 있는 중고 책을 교환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책방지기와 함께하는 다이어트 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다. 황산공원이나 디자인공원에 놀러 갈 때 사용할 수 있는 피크닉 세트도 대여한다. 이쯤 되면 동네 책방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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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많은 사람 일상에 녹아있으면 좋겠어요. 책을 사기 위해 책방에 오는 게 아니라 심심할 때, 지나가다가, 아이랑 놀기 위해 책방을 찾는 거죠”
조 씨는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처럼 안녕 고래야가 양산지역에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창하게 ‘문화공간’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눈치 보지 않고 언제든 올 수 있는 편안한 쉼터가 되길 바랄 뿐이에요. 저도 오래오래 책방을 운영하고 싶고요”
위치 : 양산시 물금읍 백호2길 7-7
운영 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평일 기준, 주말은 더 길게 운영)
문의 : 010-2968-8321
블로그 : blog.naver.com/hiwhale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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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고래야’를 찾으면 책방지기 조여경 씨의 친절한 책 설명은 물론, 작은 메모지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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