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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선한 본성, 선화<禪畵>로 다시 돌아볼 수..
문화

“인간이 가진 선한 본성, 선화<禪畵>로 다시 돌아볼 수 있기를”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6/26 09:31 수정 2018.06.26 09:31
물금 용화사 주지 현고 스님

동자, 금두꺼비, 연꽃, 부처님 등
다양한 주제로 그린 선화 전시
“인간 내면 돌아볼 수 있는 작품”

자유롭게 나는 학과 아름다운 무지개 앞에서 촛불을 밝히는 동자, 그리고 짧지만 그림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발원, 마음의 등불 하나’라는 글귀.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 한 폭에 바쁘게 살아왔던 하루를 잠시 잊게 된다.















ⓒ 양산시민신문



‘선화 11’이라고 이름 붙여진 작품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인 물금 용화사 주지 현고 스님이 그려낸 ‘선화’다. 현고 스님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통도사 성보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 ‘제6회 가산 현고 스님 선화전’을 통해 2년여간 준비한 작품 32점을 선보였다.

















↑↑ 현고 스님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 중 선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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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禪畵)란 선(禪, 불교와 관련된 것)을 주제로 해 그린 그림을 말한다. 수행 과정에서 ‘마음’의 영역에 속하는 것을 화필 위에서 표현한 것으로, 스님마다 다양한 모양으로 형상화된다.


현고 스님은 선화의 주제로 동자를 주로 그려낸다. 인간 내면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여유를 잃고 경쟁에 놓이고 각박하게 살아가다 보니 그런 마음을 점차 잃어가는 것이지요. 저는 인간의 착한 내면과 본성을 동자로 표현했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를 보며 사람들이 내 안의 아이를 일깨우고 자신을 다스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거죠”

















↑↑ 현고 스님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 중 금와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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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현고 스님이 동자로만 선화를 그리는 것은 아니다. 촛불과 연꽃, 암자와 사슴 등을 비롯해 금두꺼비와 부처님도 화폭에 담아낸다. 특히 ‘금와보살’, ‘복두꺼비’, ‘금두꺼비’ 등 순금을 활용한 그림은 모두의 시선을 빼앗는다.


“복을 상징하는 두꺼비니까 이왕이면 순금으로 보는 이들 모두가 복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선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잠깐이라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얻길 바랍니다”
















↑↑ 현고 스님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 중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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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출가한 이후 스님은 꾸준히 붓을 잡았다. 출가 전 전공으로 서양화를 했기에 그림을 이어가는 건 당연했다. 특히 중요 무형문화재 48호인 통도사 사명암 동원 큰스님을 은사로 뒀기에 동원 스님 밑에서 동양화와 선화, 불교 미술을 익힐 수 있었다.


“아직도 부족합니다. 부처님의 광대한 사랑과 자비를 아름답게 표현하기엔 모자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더 나은 정진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선화를 보는 이들이 그림을 보고 미소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현고 스님은 1987년 통도사서 동원 스님을 은사 스님으로 출가해 1999년 부산, 2006년 울산, 2007년 서울, 2009년 울산, 2010년 양산 등에서 개인전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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