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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권자 간담회 ④] “문화ㆍ체육은 시민 행복을 위한 삶의..
기획/특집

[유권자 간담회 ④] “문화ㆍ체육은 시민 행복을 위한 삶의 토양”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4/24 09:29 수정 2018.04.24 09:29
문화ㆍ체육인이 지방선거를 말하다

먹고 살기 바빴던 때는 문화와 체육을 즐기는 시간마저 사치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며 문화와 체육 앞에 ‘생활’이라는 단어가 붙게 됐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시민이 주체가 돼 문화ㆍ체육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양산지역에서 문화계와 체육계는 다른 상황에 있다. 한 곳은 지원 자체가 모자라고, 다른 한 곳은 지원을 받아도 부족하다.


비슷하지만 다른 두 분야, 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해법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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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은 아직도 ‘문화 불모지’라고 손꼽힌다. 미술, 음악, 무용 등 예술 관련 꿈을 키우는 아이들은 대도시로 계속 떠나고 그나마 남은 문화예술인들도 부족한 지원과 활동 공간이 없어 인근 도시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문화예술인들은 입을 모아 “장기적인 시각으로 문화예술을 보고 그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구걸하듯 얻는 지원… 지역 문화예술인은 살기 버겁다

손성원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산지회장은 행정에서 아직 문화예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예술이 발전해야 문화가 발전하듯 예술 없는 문화는 없는데, 예술에 대한 행정 인식 자체가 부족하니 발전할 계기조차 없다”며 “경남 고성군 경우 지원 대상에 예총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1년에 1~2회씩 예술인 고충을 듣는 시간이 있는데, 양산시는 문화예술 지원 조례도 미약하고 예술인과 행정이 소통할 창구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 손성원 양산예총 회장

“예술인에 대한 지원 확대는 필수다. 문화예술인과 행정, 정치인이 함께 모여 소통할 시간이 없으니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양산시민신문



최현미 (사)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장은 지원만큼이나 문화예술 환경 역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최 지부장은 “디자인센터, 시립박물관 등 전시 공간이 아닌 곳에서 전시해도 시민은 이런 게 있었나, 양산에 이런 작가가 있었나 하며 관심을 가진다”며 “복합문화타운이 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시 공간은 부족하고, 부족한 공간 때문에 작가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최현미 미술협회 지부장

“젊은 시민은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있다. 전문 공간을 확보해 지역 문화예술인이 활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지역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다”
ⓒ 양산시민신문



지역 예술인들이 활동할 곳을 잃는다는 것은, 능력 있는 예술인을 잃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문 예술인이 문화교육을 할 공간과 기회가 없으니 그런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이들 역시 양산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정희 (사)한국무용협회 양산지부장은 전문 예술인은 물론, 예술인을 꿈꾸는 학생과 일반인도 설 자리가 없으니 부산과 울산으로 자꾸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양산과 부산이 가까워도 문화적인 차이는 10년이 넘는다”며 “공연이나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는 있지만, 사실 비어있는 날이 더 많다. 문화원 공연장, 물금 워터파크 공연장 등 상주단체를 모집해 연습할 공간을 마련하든, 시민을 위한 상설 공연을 하게 하든 방법을 찾으면 예술인은 활동할 무대를 찾고 시민은 문화 욕구를 충족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 이정희 무용협회 지부장

“가까운 부산과 비교해도 양산은 문화에 대한 인식이 10년 뒤처진다. 비어있는 공연장에 상주단체를 신청받아 시민도, 문화예술인도 쉽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양산시민신문



문화예술은 지역 발전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성과 역시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자꾸만 밀려나고 위축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행정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는 다들 인식하지만, 먹고 사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이를 ‘불필요한 사치’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문화예술인이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양산시나 정치인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역할을 줘야 한다”며 “다리 하나 놓는 것보다 우리 지역만의 문화를 살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시설 투자 골고루 늘리고 생활체육 저변 넓혀가야

이처럼 문화계는 공연장 시설과 공연기회 부족을 하소연한다. 그런데 체육계도 시설 부족은 마찬가지다. 숫자만 보면 체육 관련 시설이 무척 많은 듯 보이지만 실제 이용자를 생각하자면 결코 시설이 넉넉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연 양산시체육회 체육지도사는 “양산은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체육 시설도 다양하게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동호인들이 마음껏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동호인들의 과도한 요구 역시 시설 부족을 부추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종목이든 본인 편할 때 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데 사실 이런 부분은 불가능하다”며 “같은 체육관이라도 배드민턴을 칠 때와 탁구를 칠 때 조명 환경을 다르게 해주길 원하는데 그건 사실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이미연 체육지도사

“양산은 인구가 늘어나면서 체육 시설도 다양하게 늘어났지만 사실 동호인들이 마음껏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동호회의 과도한 요구 역시 시설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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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태 주민편익시설 차장 역시 “앞으로도 체육시설 확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는 일부 종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며 “생활체육만 놓고 보면 동호인이 더 많은 종목에 경기장이 쏠리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학태 주민편익시설 차장

“생활체육만 놓고 보면 동호인이 더 많은 종목에 경기장이 쏠리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
ⓒ 양산시민신문



그는 “탁구나 배드민턴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은 타워 형태 체육관을 만들어 층마다 종목별 경기장을 만들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실외 종목들은 따로 투자해서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창훈 국민체육센터 대리는 일부 경기장은 설계 당시부터 효율적 공간 활용을 못 해 지금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 대리는 “국민체육센터 경우 지을 당시 건물 외 여유공간이 많았다. 특히 수영장 경우는 지금 그 옆에 주차장이나 그런 부분에 넓힐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는데 ‘디자인’만 강조하면서 실효성은 간과한 측면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체육센터나 주민편익시설 모두 시설 확장만 몇 번씩 하고 있는데 결국 디자인보다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 유창훈 국민체육센터 대리

“국민체육센터나 주민편익시설 모두 시설 확장만 몇 번씩 하고 있는데 결국 디자인보다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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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인구가 늘어나면서 생활체육지도사 부족도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연 체육지도사는 “체육회에서 1년 동안 상당히 많은 무료교실을 운영하지만 수강생 대비 강사진이 부족해 늘 많은 사람이 수강조차 못 하고 있다”며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사가 11명인데 이들로는 그 많은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학태 차장 역시 “상근직 강사가 35명이지만 일부 종목에 치우친 게 사실”이라며 “양산은 체육 관련 인적 인프라가 특히 적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시민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습관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 학생들이 생활체육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앞으로도 체육과 문화에 대한 욕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므로 예산과 투자가 계속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유권자 간담회처럼 정치인들이 시민 의견을 귀담아듣는 소통 시간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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