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시 개발로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가 인구 급증을 이끈 물금읍. 현재 물금읍(큰 사진)은 1990년대 모습(작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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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동면은 지난달 기준 전체 인구수가 3천448명에 그친다. 전달보다 26명이 줄었다. 숫자로는 몇 명 아니지만 인구 비율로는 0.75%가 줄어든 것이다. 양산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인구가 줄어든 동네다.
갈수록 인구가 급증하는 물금읍과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는 원동면은 같은 선거구이면서 이처럼 극명하게 상반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물금읍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했다. ‘새로 만든 도시’인 만큼 어지간한 편의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늘어난 인구 탓에 많은 게 불편하다. 체육시설은 국민체육센터와 물금읍축구장이 있지만 11만 인구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시설도 마찬가지다. 11만 인구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은 ‘물금읍 행정복지센터’(옛 물금읍사무소)가 전부다. 물론 ‘범어민원사무소’가 있지만 이는 행정복지센터 출장소 개념이지 독립 기관이 아니다.
특히 3, 40대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 보육 시설과 학교 부족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단설 유치원 등 공립 보육 시설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학교 부족은 교육부 ‘학교총량제’에 묶여 해결조차 쉽지 않다. 지금은 기존 학교를 증축해 학생을 더 많이 수용하는 ‘임시방책’을 쓰고 있다.
상업지역 주차난 문제는 오래된 만큼 해결도 쉽지 않다. 범어신도시 택지는 이미 주차 문제가 만성화한 지 오래며, 최근에는 증산신도시도 닮은꼴이 돼 간다. 일부 후보들이 택지 내 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겠다거나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를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등 공약하고 있다. 이런 공약이 지켜진다 해도 주차난이 시원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 확충과 함께 일방통행이나 인근 아파트 주차장 활용 등 병행할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마주한 물금역 인근 원도심과 증산, 월평마을 주민이 느끼는 이질감과 상대적 박탈감도 정치권에서 깊이 고민할 부분이다. 이 밖에 지역 대표 장소인 황산공원 활성화, 물금시장 인근 개발 등도 정치권이 풀어내야 할 숙제다.
특히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는 지역 발전 걸림돌, 도심 미관 저해를 넘어 미세먼지 발생 등 생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산캠퍼스 문제를 모든 후보가 거론하는 이유다.
↑↑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발전 자체를 가로막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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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난 인구로 부족해진 주차시설은 물금지역 해묵은 과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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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대표 여가시설인 황산공원을 어떻게 개발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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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이 늘어난 인구로 모든 게 부족한 게 문제라면 원동은 ‘인구’ 그 자체가 문제다. 나날이 줄어든 인구에 지역 학교는 ‘폐교’를 입에 달고 산다. 야구부 등을 창단하면서 나름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결국 인구 증대 방안을 찾는 건 원동지역을 살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해야 할 부분이 시내지역에서부터의 ‘접근성’이다. 다행히 최근 화제마을부터 원동역까지 직선화 도로 계획이 수립돼 주민들은 접근성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도로 개설에 그칠 게 아니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확대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영마을에서 밀양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역시 ‘계획’만 세울 게 아니라 실행이 필요한 때다.
이 밖에 매화ㆍ미나리ㆍ사과 등 원동지역 다양한 축제들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축제가 지역 경제에 어떤 ‘실익’을 안겨주고 있는지, 그런 이익을 더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그런 방안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인프라는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원동지역은 접근성 개선을 기본으로 중ㆍ장기 발전 방안을 세우고, 지역 소득창출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사업이 선행돼야 외지 인구를 유인할 수 있고, 인구가 늘어나야 교육(학교) 환경 악화 문제와 고령화 문제를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