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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권자 간담회 ①] “정당보다 인물… 지역 위해 일할 지..
기획/특집

[유권자 간담회 ①] “정당보다 인물… 지역 위해 일할 지도자 필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4/03 10:08 수정 2018.04.03 10:08
지역 원로가 지방선거를 말하다

양산이 군(郡)이었던 시절부터, 시(市)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양산과 함께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한 양산을 지켜본 지역 원로들은 34만 양산시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정당 정치를 위한 정치인이 아닌,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양산을 진정한 자족도시로 만들 수 있는 지도자와 일꾼이 절실하다며 후보자에겐 그에 맞는 자질을, 유권자에겐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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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누구보다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 지역 원로들은 양산의 정치 지형과 세대가 예전과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보수 텃밭’이라고 불렸던 양산이 정권 변화와 신도시 성장에 따른 젊은 인구 유입으로 지역 정치 판도가 변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정수 양산문화원장은 “멀리 갈 것도 없이 8년 전, 4년 전 지방선거 분위기만 비교해도 현재와 확연히 다르다”며 “양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정치 지형도 여야가 바뀐 상태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정수 양산문화원장
“양산에 젊은 세대가 많이 들어오면서 신도시와 원도심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이 두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 양산시민신문



이부건 전 웅상발전협의회장은 “보통 젊은 세대를 진보로, 기성세대를 보수로 분류하는데, 지역에 젊은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양산 역시 진보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 필요한 건 진보와 보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연주 (사)대한노인회 양산시지회장은 “그렇다고 해서 후보와 시민 모두 나이로 보수와 진보를 이분화하면 안 된다”며 “이분화 자체가 시민 화합을 저해하는 만큼, 정치 성향 구분 없이 후보자는 시민과 정책에 대한 주관을 펼쳐야 하고 시민 역시 정책에 대한 호응을 하는 게 올바른 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정연주 (사)대한노인회 양산시지회장
“후보자도 시민도, 나이에 대한 구분으로 보수와 진보를 가르면 안 된다. 시민 화합을 위해 정책으로 겨루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 양산시민신문



■ 여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지도자

원로들은 양산을 이끌 시장은 ‘덕장(德將)’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물론 원도심과 신도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상걸 전 양산시의회 의장은 “양산을 이끌 사람은 자기만의 정체성이 있고 또 양산의 정체성 역시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추진했던 굵직한 사업을 잘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 김상걸 제3대 양산시의회 의장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는 사람, 또 양산의 정체성을 잘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 앞으로 발전해가는 양산을 만들어야 한다”
ⓒ 양산시민신문



이 전 회장은 “지도자만큼 중요한 게 시의원인데, 시의원은 생활 정치인으로서 지역과 사회봉사에 참여했던 이들이 나서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향토 애향심을 갖고 지역의 심부름꾼으로서 시정에 다양한 것을 반영할 수 있도록 일해야 한다”며 “시의원이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고, 유권자가 인물을 보고 투표하도록 (웅상의 경우) 4인 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지회장은 “정책을 제시할 때 너무 거창한 대안을 가져오면 안 된다”며 “지방자치 시대에 맞는 실행 가능한 정책을 제안함은 물론, 자질 역시 제대로 가려서 인기만 있다고 선거에 나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

선거 기간이 되면 후보자들은 수많은 공약을 내세우고 유권자 선택을 기다린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변화를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 도시 정체성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내실 다지기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김 전 의장은 “현재 하북면에서 마을 만들기 관련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슬럼화한 마을을 복원하고 지역 주민을 뭉치게 하는 데 ‘문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북 통도아트센터 야외 공연장이 생기고 난 뒤, 지역 동호회나 가수들이 꾸준히 공연을 이어갔다. 변한 건 문화공간이 생긴 것과 공연이 진행되는 것밖에 없는데 한 주민이 ‘우리 동네 살기 좋네!’라고 하더라”며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환경만 조성해도 양산이 더 살기 좋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 역시 “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단체장들이 이런 곳에는 신경을 안 쓴다”며 “눈에 보이는 도로나 교량 신설 말고 내적 발전도 있어야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구 역시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양산이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어 경제나 문화 생활권을 두 도시에 뺏기고 있어 발전이 더 어렵다”며 “지역에 공장과 아파트 등을 유치한다고 해서 발전하고 변하는 게 아니다. 문화 등으로 지역에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자족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부건 전 웅상발전협의회장
“기초의원은 생활 정치인으로서 향토 애향심을 갖고 지역의 심부름꾼으로 많은 것을 챙기고 시정에 반영하도록 도와야 한다”
ⓒ 양산시민신문


■ 인물과 정책 잘 분석해 선택해야

원로들은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양산 발전에 힘쓸 수 있는 인물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에만 초점을 둔 묻지마 투표가 아니라,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해 진심으로 일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유권자도 내 표가 사표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투표하거나, 주변 말에 휩쓸려 투표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덕을 갖추고 양산의 잘못된 점은 없애고 좋은 사례는 도입해 살기 좋은 양산을 만드는 사람을 파악하고 잘 선택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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