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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창간기획] 명품 스포츠 도시 양산 ‘생활체육’이 답이다..
문화

[창간기획] 명품 스포츠 도시 양산 ‘생활체육’이 답이다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9/10 11:24 수정 2013.09.11 10:55
양산시 2016년 경남도민체전 유치 추진

도체 통해 명품 스포츠 도시 건설 꿈 꿔

‘도체ㆍ스포츠도시’ 관건은 생활체육 활성화







 


양산시가 오는 2016년 도민체전 유치를 추진 중이다. 스포츠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도민체전 유치를 통해 양산시 체육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지역 체육인들 역시 도민체전 유치가 양산의 체육 문화를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들은 도민체전 준비를 통해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체육시설 개선을 통해 선수 육성 기반과 체육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도민체전을 유치하면 각종 체육시설의 현대화와 활성화를 5년 이상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판의 목소리 또한 있다.

우선 최근 양산시가 도민체전에서 거둔 성과만을 봤을 땐 안방에서 남의 집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양산시는 지난 2009년 양산시 도민체전을 이후로 중ㆍ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현재 도민체전 자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역시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전국체육대회를 대비한 선수 발굴과 기량 향상, 스포츠를 통한 도민 화합의 장을 표방하는 도민체전이 과연 개최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냐는 것이다.

특히 성적만을 위해 돈을 주고 외지 선수를 사오는 소위 ‘용병’ 관행이 만연해져 대회 취지를 무색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병들은 해당 지역과 무관하지만 수개월 전 주소지를 옮긴 뒤 도민체전 경기만 출전한 뒤 수당을 받는다. 우수선수를 출전시키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천차만별. 급에 따라 선수 당 수백만원의 경비를 지급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렵고 참여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도민체전이 엘리트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대회도, 도민 화합을 위한 축제도 아닌 어정쩡한 대회로 전락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법은 풀뿌리 생활체육

이러한 상황에서 해결방안으로 꾸준히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생활체육’이다.

양산시의 경우 특히 생활체육을 통한 선수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올해 제52회 경남도민체전에 양산시 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을 분석해본 결과 일반부에서는 30%, 고등부에서는 20%의 선수들만이 엘리트 선수였다. 즉,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70% 이상이 일반인인 셈. 

이에 각 체육협회 관계자들은 엘리트 체육 비중을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지만 예산 등을 이유로 힘든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용병’을 영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양산시에서 강조하는 체육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다.

육상 협회 관계자는 “엘리트선수 확보가 어렵다면 선수를 선발할 때 생활체육과 연계해 실력있는 일반인들을 모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은 원활한 선수수급 이외에도 생활체육을 즐기는 일반 시민이 도민체전에 참여함으로써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율을 확대할 수 있다. 일반 시민도 실력만 있으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통해 하나의 목표의식이 생김으로써 자긍심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러한 환경이 정착되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연계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체육에 대한 인식 재고로 이어져 엘리트 체육인 육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 볼링은 올해초 시청볼링팀이 해체됐지만 생활체육인들의 분전으로 제52회 경남도민체전에서 종합 우승을 일궜다.
생활체육 확대 비인기종목 관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체육의 활성화가 이뤄져야한다. 현재 양산시 생활체육 인구는 38개 종목, 1만 4천여명. 전체 시민의 5% 수준이다. 1인 1운동 시대에 아직 미미한 것이 사실.

특히 양산시의 생활체육 현황을 살펴보면 동호인들의 종목 편중화가 심각하다. 야구, 배드민턴 등 5개 인기종목 동호인 수가 전체 등록된 생활체육인 수의 50%에 이른다.

이처럼 인기종목에 편중화 되는 원인중 하나가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인기 종목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체육회에서 진행하는 무료생활체육교실이 좋은 예. 이번 하반기 교실의 경우 기존 인기종목 위주에서 비인기종목 위주로 강좌를 개설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양산시생활체육회 김진호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으로써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지만 접해보기 힘들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체육회에서 시민들이 보다 쉽게 여러 운동을 접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 지도자를 확보하는 것도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전문 지도자가 부족해 제대로 운동을 배울 수 없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 지도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종목의 존폐와 관련 있을 정도다.
↑↑ 무료생활체육교실은 체육활동을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스포츠의 매력을 접한 이들은 해당 종목 저변 확대의 기반이 된다.


생활체육의 시작은 학교 체육

일선 체육 지도자들은 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학생 체육 활성화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협회 관계자는 “고등부에서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 일반부에서 아무리 성적을 내도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없다”며 “선수 수급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번도 접해보지 않는 생소한 운동을 대회 2달여 앞두고 훈련시켜 출전시키는 게 현실”이라며 “이마저도 선수를 못 구해 대회가 다가오면 선수를 출전시키기라도 하기 위해 사방팔방을 뛰어 다니며 애걸해서 선수를 모은다”고 말했다.

학교 체육 활성화도 비인기종목 활성화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스포츠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 클럽활동(CA) 이나 방과후 특기적성 활동 활성화가 중요하다. 학생들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스포츠의 재미를 깨닫고 이를 취미생활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클활동으로 운동을 접한 학생들이 그들의 성과를 보여주는 장을 마련하는 한편 선수발굴 과정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 대상 대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는 양산지역 초등부 레슬링 선수들은 학교 CA활동을 통해 레슬링을 접했다. 지난 52회 도민체전 농구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남자 고등부 역시 초ㆍ중학생 시절 생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교실을 통해 농구를 접한 뒤 클럽활동을 이어가던 선수들이다.

내년부터 학교체육 활성화의 일환으로 체육시간 의무화와 클럽활동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이뤄지게 된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다.

특히 체육 우수학생은 대입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학생들의 체육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체육회 전상렬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면 결국 운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고됨으로서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체육 문화 전반에 걸쳐 한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도민체전이 양산의 체육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모든 체육인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과후 체육 활동은 학교 체육의 시작이다. 사진은 보광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활동으로 야구를 즐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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