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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체육을 즐기자
야구보다 쉽고, 야구만큼 즐겁다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5/07 11:31 수정 2013.05.07 11:31
투수 없는 야구 ‘티볼(T-Ball)’

남녀노소 평생 스포츠로 각광




“티볼(T-Ball)이라고 아시나요? 야구와 비슷하지만 야구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다고요”

한 학생이 말랑말랑한 재질의 방망이를 들고 타자 서클에 들어섰다. 어깨 너비로 두 발을 벌리고 선 뒤, T자 받침대 위에 올려진 공을 차분히 바라보던 학생은 두 손으로 움켜쥔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지난 21일 제12회 생활체육대회에 생소한 종목이 대회 종목에 올랐다. ‘티볼’이라 불리는 이 종목에는 양산지역 8개 초등학교 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티볼이란 야구와 비슷한 구기 종목으로 투수 대신 공을 올려 놓는 받침대(티, Tee)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자는 투구가 던지는 공 대신 티에 올려져 있는 공을 치면 된다.

야구보다 규칙 간단하고 안전해

양산에서 티볼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 3월. 현재 양산시 티볼연합회 사무장인 공진한 스포츠 강사가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의 일환으로 ‘티볼’을 도입하면서 부터다.

신기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티볼은 3년 사이 양산지역 10개 초등학교에서 300여명의 학생이 즐기는 인기스포츠가 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작년 7월에는 티볼연합회가 출범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티볼의 매력은 무엇일까. 공진한 사무장은 “야구와 비슷한 스포츠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사실 야구는 비전문가들이 즐기기에는 규칙이 까다롭고 위험하기도 하다. 저학년 어린이나 여성의 경우에는 공을 포수에게 정확히 던지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티볼은 투수가 없으며 배팅 티 위에 올려진 공을 치기만 하면 된다. 또한 우레탄으로 만든 배트와 공을 사용하고 슬라이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없다. 티볼용 글러브가 따로 있지만 말랑말랑한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맨손으로 즐겨도 된다.

티 위의 공을 쳐서 진행하므로 소요시간이 길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한 경기당 30분 밖에 걸리지 않아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가볍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저렴한 장비 구입비도 장점이다. 20명이 즐길 수 있는 1셋트 장비 구입비가 20만원 수준으로 대중적으로 즐기기에 큰 부담이 없다.

한편 양산시 티볼연합회는 티볼 대중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남부근린공원 일대에서 티볼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희망자는 양산시 생활체육회에 신청하면 된다. 앞으로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평생 교육 강좌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진한 사무장은 “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강습회에 참여해보면 티볼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티볼이 가족 스포츠로 자리 잡아 언젠가는 티볼 가족 대회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간단 규칙] 티볼 이렇게 즐기세요

티볼은 야구와 달리 공격측 타자 10명이 모두 타격을 마친 뒤에 공수를 교대한다. 이 경우 잔루의 주자는 다음 이닝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1회 초 공격팀이 공격을 모두 마쳤을 때 주자가 2루와 3루에 있었다면 다음 2회 초는 2루와 3루에 주자를 올려놓고 1번 타자부터 시작한다.

스트라이크 아웃도 있다. 티를 치거나, 헛스윙을 하거나, 10초 이내에 타격을 하지 않거나, 축이 되는 발을 1보 이상 움직이면 스트라이크다. 스트라이크 3개면 스트라이크 아웃이다. 도루는 허용하지 않는다. 주자는 타자가 타격한 뒤 비로소 루(베이스)에서 출발해 다음 루로 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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