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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희망양산, 기초부터 바로잡자>목숨 건 위험한 도박 ‘음주운전’
“한 순간의 실수가 생명을 좌우”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3/19 09:43 수정 2013.03.19 09:43
단속에도 불구 하루 1명 이상 음주단속 적발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발생 796건 14명 사망



“실례하겠습니다. 음주단속 중입니다. 안전운행 하십시오”

지난 8일 밤 9시부터 신양초등학교 앞 편도 2차선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펼쳐졌다.

평소에는 기동대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지만 이 날은 기동대 훈련으로 인해 김대환 경사, 팽태용 경장, 김미선 경장 등 3명이 한 팀을 이뤄 수시 음주운전 형태로 단속을 벌였다.

이날 단속은 오후 12시까지 3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이 시간 동안 단속 경찰은 각자의 위치에서 수백대의 차량에 대해 음주 단속을 펼쳤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 서서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힘들만도 한데 그 와중에도 김미선 경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매번 하는 일이라 힘들다고 생각해 보질 않아서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김 경장은 “처음 음주운전 단속 근무를 나왔을 때 대부분의 운전자분들이 단속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시더라. 그래서 최대한 불쾌감을 없애려고 웃으면서 안전운행하시라는 인사를 건네니 요즘은 수고하신다는 격려도 자주 받는다”고 어깨를 으쓱였다. 

단속이 시작된 지 30분여가 지난 시각. 한 운전자에게서 감지기가 반응했다. 김미선 경장은 조심스레 운전자를 경찰 승합차로 안내했다.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운전자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다행히 운전자는 입을 행구고 실시한 알콜 농도 측정 검사에서 음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운전자는 “방금 사탕을 먹었다”고 했다.

이대환 경사는 “음주운전 단속은 우선 감지기를 통해 알코올이 감지가 되면 2차로 음주측정기를 통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감지기가 매우 민감해 자극적인 냄새, 특히 가글이나 알콜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음식 등에 바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1시간여가 지난 시각 또 다른 운전자에게서 음주감지기의 반응이 왔다. 이번 운전자도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경찰 승합차로 이동해 음주 측정 검사를 했다. 결과는 ‘0.050 미만 훈방조치’였다. 이 운전자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이어진 음주단속에서는 1명의 운전자가 알코올농도 0.05% 이상으로 100일 정지처분을 받았다.

다행히 오늘은 운전자들이 경찰의 지시에 순순히 따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운전자도 많다는 것이 김미선 경장의 이야기다.

김 경장은 “무조건 안 먹었다고 발뺌하는 경우나 음주측정을 거부하는 경우가 제일 곤혹스럽다”며 “음주측정을 거부할 시 무조건 면허취소라는 사실을 강조하면 그제야 검사에 응한다. 이마저도 몸이 아프다거나 입으로 바람 불 힘이 없다며 피 검사를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산지역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796건, 이 가운데 12건은 사망사고로 이어졌고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양산경찰서에서는 3~9명씩 팀을 이뤄 하루도 빠짐없이 음주운전 단속을 펼치고 있다. 

운전자들 누구나 음주단속이 행해지는 것을 알지만 오늘도 음주운전자들은 ‘오늘은 안하겠지’ 혹은 ‘이곳은 안할 거야’ 라는 생각으로 확률게임에 몸을 맡긴다.

김대환 경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면허 취소’가 아닌 자신과 상대방의 ‘안전’”이라며 “음주운전은 나 혼자 위험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명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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