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지난해 5월 11일 오후 8시께 동면 사송리 사송주유소 앞 노상에서 양산에서 부산방면 1022 지방도로를 무단횡단 하던 아무개(50) 씨는 주행 중인 차량에 부딪친 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례2 지난 7일 오후 한 50대 여성이 왕복 6차선인 양산대로에서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을 시도했다. 지나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경적을 울려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이 여성은 중앙 분리대 사이로 이동한 다음 잠시 쉬는 여유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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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에서 안전불감증에 걸린 시민들의 무분별한 무단횡단이 이루어지면서 보행자는 물론 차량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교통사망사고의 43%를 차지하는 등 무단횡단의 위험성은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목숨을 건 무단횡단을 시도하고 있다.
양산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양산경찰서는 지난해 양산시에서 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총 113건으로 이 중 상당수가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한 택시운전사는 “이마트 주변과 지하철 주변이 특히 심하지만 양산은 특정장소 없이 어디서든 무단횡단이 심각한 편”이라며 “왕복 2차선 도로는 온 도로가 횡단보도라고 생각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운전사는 “우회전 상황에서 오른쪽에 횡단보도를 끼고(적색) 우측 확인하고 좌측 차오는지 확인하고 우회전 했는데 사람이 튀어나와 사고가 날 뻔 했다”며 “그런 날에는 하루 종일 운전대가 손에 안 잡힌다”고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장소를 불문한 무분별한 무단횡단으로 인해 양산 곳곳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무단횡단의 심각성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김아무개(21, 물금읍) 씨는 “급한 마음에 횡단보도가 멀리 있을 때 무단횡단을 한다”며 “잘못됐다는 건 알지만 무단횡단으로 사고난 것을 본 적도 없고 사람들이 다들 하니까 크게 죄의식이나 위험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이 이른바 ‘걸어 다니는 폭탄’이라고 말하는 무단횡단. 보행자가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예방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빨리빨리’에 길들어진 습관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양산경찰서 교통조사계 김종배 계장은 “빠른 도시화로 무단횡단에 대한 시민의식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며 “무단횡단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건널목으로 건너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