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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희망양산, 기초부터 바로잡자>목숨 건 무단횡단
위험천만, 운전자도 보행자도 ‘깜짝’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3/12 10:08 수정 2013.03.12 10:08
‘걸어 다니는 폭탄’ 곳곳서 활보

보행자 주의만으로 예방 가능



#사례1  지난해 5월 11일 오후 8시께 동면 사송리 사송주유소 앞 노상에서 양산에서 부산방면 1022 지방도로를 무단횡단 하던 아무개(50) 씨는 주행 중인 차량에 부딪친 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례2  지난 7일 오후 한 50대 여성이 왕복 6차선인 양산대로에서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을 시도했다. 지나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경적을 울려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이 여성은 중앙 분리대 사이로 이동한 다음 잠시 쉬는 여유까지 보였다.



시내 곳곳에서 안전불감증에 걸린 시민들의 무분별한 무단횡단이 이루어지면서 보행자는 물론 차량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교통사망사고의 43%를 차지하는 등 무단횡단의 위험성은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목숨을 건 무단횡단을 시도하고 있다.

양산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양산경찰서는 지난해 양산시에서 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총 113건으로 이 중 상당수가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한 택시운전사는 “이마트 주변과 지하철 주변이 특히 심하지만 양산은 특정장소 없이 어디서든 무단횡단이 심각한 편”이라며 “왕복 2차선 도로는 온 도로가 횡단보도라고 생각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운전사는 “우회전 상황에서 오른쪽에 횡단보도를 끼고(적색) 우측 확인하고 좌측 차오는지 확인하고 우회전 했는데 사람이 튀어나와 사고가 날 뻔 했다”며 “그런 날에는 하루 종일 운전대가 손에 안 잡힌다”고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장소를 불문한 무분별한 무단횡단으로 인해 양산 곳곳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무단횡단의 심각성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김아무개(21, 물금읍) 씨는 “급한 마음에 횡단보도가 멀리 있을 때 무단횡단을 한다”며 “잘못됐다는 건 알지만 무단횡단으로 사고난 것을 본 적도 없고 사람들이 다들 하니까 크게 죄의식이나 위험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이 이른바 ‘걸어 다니는 폭탄’이라고 말하는 무단횡단. 보행자가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예방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빨리빨리’에 길들어진 습관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양산경찰서 교통조사계 김종배 계장은 “빠른 도시화로 무단횡단에 대한 시민의식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며 “무단횡단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건널목으로 건너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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