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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희망양산, 기초부터 바로잡자>쓰레기 무단 투기
버리는 손 따로 치우는 손 따로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2/26 10:01 수정 2013.02.26 10:01
지난해 불법 투기 쓰레기 1천400여톤 수거

지하철역, 정류장 등 공공장소 투기 ‘골머리’



양산시내 곳곳이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나 길가는 캔이나 과자봉지, 담배꽁초 등 온통 ‘쓰레기 천지’다. 그나마 환경미화원들의 손길이 닿는 도로나 공원 등은 나은 편이다. 환경미화원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건물 사이 등 구석진 곳을 살펴보면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무단 투기된 쓰레기양은 모두 1천452톤, 하루 4톤에 이르는 양이다. 시에서는 길거리 쓰레기 처리를 위해 환경미화원 50여명을 배치하고, 지난 2008년 8월부터 건널목, 버스 승강장에 40여개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운영 중이지만 실종된 시민 의식 앞에서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쓰레기통을 확대ㆍ운영하자니 생활 쓰레기 투기가 더 늘어날까봐 걱정이다.

애초에 쓰레기통을 철거한 이유가 생활 쓰레기 무단 투기 때문이었다. 지난 1995년부터 쓰레기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통에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빈번해 도로변 쓰레기통을 전부 철거한 것이다.

실제 현재 시에서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지 않은 일부 쓰레기 민원이 많은 지역에 쓰레기통 대신 종량제 포대를 놔두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 등 생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취재 도중에도 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놓인 쓰레기 포대에서 커다란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2겹으로 쌓인 봉지를 풀자 안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했다.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의 경우도 하루 100L에 이르는 생활 쓰레기 무단 투기 탓에 골머리를 앓다가 최근 쓰레기 무단 투기 적발 시 고발조치하겠다는 경고문을 쓰레기통에 부착했다.

양산역 관계자는 “쓰레기통 뿐만 아니라 승강장 등에 쓰레기를 가져와 그대로 놔두고 가는 경우도 있다”며 “하루 지하철 쓰레기 발생량의 상당수가 외부 쓰레기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서는 불법 쓰레기 투기 방지를 위해 불법투기 근절에 대한 홍보와 지도ㆍ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힘든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설치돼도 주요 도로변에 투기되는 쓰레기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쓰레기 분리수거함 설치 문제가 아니라 쓰레기 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먼저 개선되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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