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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슬링 꿈나무의 힘찬 겨울나기
“내일의 심권호를 꿈꾼다”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입력 2013/01/08 11:16 수정 2013.01.08 01:59
양산지역 초 ·중등부 선수들, 합동 훈련하며 구슬땀







운동선수들에게 있어 겨울 시즌오프 기간은 휴식 기간이 아니다. 오히려 시즌동안 못한 훈련을 보충하기 위해 더욱 땀을 흘려야 한다. 동계훈련이 내년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매년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중등부와 지난해 공식대회에 첫 출전한 우리 지역 초등부 레슬러들도 동계특훈에 매진하고 있다.

시린 강추위를 뒤로하고 뜨거운 열정과 땀으로 가득한 레슬링 꿈나무들의 훈련 현장을 찾아가봤다. 

강추위를 잊은 동계훈련

지난달 27일 목요일 오전 6시30분. 중앙중학교 운동장으로 박일수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 5명이 모였다.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강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제자리 뛰기를 하며 새벽 훈련 준비에 한창이었다.
현재 동계훈련 일정은 새벽 심폐지구력 훈련, 오전 근력 훈련, 오후 매트 기술 훈련과 반복 기술 훈련으로 짜여있다.

↑↑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 10분간 런닝으로 간단한 몸풀기를 진행한다.
선수들이 다 모이자 간단한 준비 운동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일렬로 트랙 10바퀴를 뛰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계단 오르기와 인터벌 등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선수들 이마엔 어느새 땀구슬이 맺히고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오전 훈련에는 교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근력 훈련을 진행했다. 레슬링은 상대를 넘어뜨리기 위한 상체 근력뿐만 아니라 중심을 잡기 위한 하체 근력도 중요하다. 특히 레슬링의 특성상 상대방에게 목을 잡힐 일이 많고, 상대방 체중 전체를 목으로 버텨야 할 경우가 많아서 목 근육 강화 운동은 필수다.

오후 4시부터 재개된 훈련에는 초등부 선수 10명이 합류했다. 우선 기초 훈련으로 10분간 런닝이 시작됐다. 꽤 지칠 법도 한데 아이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어 보였다.

중부초 박유상(9)선수는 “처음 훈련할 때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이제는 그냥 기본 훈련이에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브릿지’ 훈련.
런닝 이후에는 목 근력 강화를 위해 브릿지 훈련이 진행됐다.

브릿지 운동은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으로 일명 ‘원산폭격’ 자세를 이마가 아닌 목으로 버티는 훈련이다. 기초 훈련이 끝나고 바로 기술 훈련이 이어졌다.

가끔 코치들의 호통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지만 그때마다 선수들 눈빛은 더 매서워졌다.

전문적으로 레슬링에 전념하는 중등부와는 달리 초등부는 지역 내 효승체육관 원생들로 학업과 병행하고 있어 동계훈련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차츰 훈련 시간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초등부 레슬러들은 원래는 주짓수(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를 배우던 아이들이었다. 그러다 효승체육관 황정우(27) 관장의 권유에 레슬링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황 관장은 “주짓수와 레슬링은 비슷한 점이 많고 레슬링이 온몸운동으로 유연성을 기르기 좋은 매력적인 운동이라 아이들에게 권하게 됐다”고 말했다.

↑↑ 초등부 선수들의 잘못된 자세를 중등부 선수들이 교정해준다.
협회장기 대회 우승 희망

지난해 1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부초 황채환(14) 선수는 “올해 중앙중학교 레슬링부에 입단하게 되는데 이번 겨울 훈련을 열심히 해 중앙중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훈련 각오를 다졌다.

중앙중 박일수 감독은 “레슬링이 비인기 종목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 체육관과 중앙중학교 교장선생님의 도움으로 지금껏 잘 헤쳐 나가고 있다”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제2의 심권호가 양산에 나타날 수 있게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올해 3월에 열리는 전국레슬링협회장기 대회가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금메달을 향해 달려온 선수들은 이미 시상대 위에 서있다. 선수들은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며 “올해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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