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적 아닌 성장 잠재력,발전 가능성으로 대학 갈 수 있다'
양산고 이효준 학생과 효암고 이정린 학생이 올해 카이스트에 최종 합격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카이스트 합격은 첫 입학사정관제도에 의해 선발되는 학교장 추천 전형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학교장 추천 전형은 학업성적과 무관하게 성장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특정분야에서 우수한 실력을 갖춘 각양각색의 학생들이 선발됐으며,지방 학생들에게는 현행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획기적인 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전형은 학생의 출신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형은 1,2단계로 나눠 서류전형과 학교방문평가를 한 뒤 심층면접으로 이뤄졌다. 1차 서류전형에서 교사 추천서와 교장 추천서가 학생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으며,입학사정관의 학교방문은 실제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춰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정도와 영재성 등을 평가했다. 특히 양산고와 효암고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된 것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리과학부에 합격한 이효준 학생은 수학,과학 과목에서 두드러진 영재성을 보여왔다. 양산고 김정창 담임교사는 "수학 수업을 진행할 때 친구들에게 상세한 문제풀이 과정을 칠판에 정리하는 등 학습도우미 역할을 꾸준히 해 왔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또 경남도과학경시대회와 한국과학올림피아드대회 등에 출전해 성적을 거둔 것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린 학생은 뇌공학부에 합격해 생명공학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교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강식 학년부장교사는 "시험을 치르고 나면 항상 시험문제에 대해 문제점을 제시하고,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습 때문에 시험 후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도록 교칙을 만들었을 정도"라며 "입학사정관이 이같은 모습에서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