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한다.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갑자기 변하고 급기야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인다. 영화 ‘투모로우’의 줄거리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내용의 영화라 치부하면 안된다. 냉장고 문을 열고, 에어컨을 틀고, 손을 씻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가 영화의 모티브이기 때문이다. 얼음조각 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북극곰 사진을 보면 빙하시대의 재앙이 분명 터무니없는 얘기만은 아니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은 알지만 대부분이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 이제 ‘나 하나라도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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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를 줄여 지구 온난화 문제도 해결하고, 포인트를 적립 받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양산시가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탄소포인트제도’가 바로 그것인데, 전기, 가스, 수돗물 사용량을 줄인 만큼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 포인트를 쓰레기봉투나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탄소포인트제도, 에너지 절약 동기 유발
탄소포인트제도는 시민들의 인식과 생활습관을 바꿔 저탄소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야심차게 시작된 사업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정과 상업시설, 기업이 참여하고 배출 감량에 대한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제공해 시민들로 하여금 에너지 절약 동기를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양산시도 지난 1일부터 탄소포인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창원, 김해, 하동에서 시범 실시해 온 것을 올해 양산을 포함해 마산, 진주, 사천, 고성, 남해 등으로 확대한 것.
양산시는 올해 우선 전기 사용량 줄이기를 목표로 두고, 참여 가구를 모집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참여 가구는 전기 절약으로 전기요금을 적게 내는 경제적 이익은 물론 이를 포인트로 환산해 쓰레기봉투나 상품권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 10% 아끼면 연간 17만원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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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4인 가구 월평균 전력 사용량인 350kWh를 기준으로 10%(35kWh)를 절약하면, 연간 5만4천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0% 전기 절약으로 줄어든 전기료 11만9천원 정도를 합치면 연간 17만3천원 정도의 이득을 얻게 되는 셈이다.
또 에어컨 사용시간을 하루 1시간씩 줄이면 한달에 51.8kWh를 절약해 6천682원의 포인트를 벌 수 있고, 에어컨 실내 설정 온도를 섭씨 24도에서 26도로 올리면 한달에 2천890원(22.4kWh)을 보상받을 수 있다.
TV는 하루에 한 시간 덜 보면 한달에 529원(4.1kWh)을, 냉장고는 용량의 60%만 채우면 꽉 채웠을 때보다 929원(7.2kWh)을 벌 수 있다. 냉장고 정리만 잘해도 한 해 1만1천원 정도의 가욋돈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탄소포인트제도에 참여하려면 탄소포인트제도 홈페이지(http:// cpoint.or.kr)를 통해 회원 가입을 하거나 신청서를 작성해 시청이나 가까운 읍·면·동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양산시청 환경관리과 392-2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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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으면 모르는 정보들
1. 마트 내 탄소성적표지 상품 판매
탄소성적표지는 상품 생산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여한 것이다. 다시 말해 녹색성장에 기여한 상품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체들이 줄줄이 탄소성적표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환경보호와 녹색소비문화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탄소성적표지 제도 홈페이지(http:// www.edp.or.kr)에 방문하면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2. 새롭게 바뀌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
지식경제부는 가전제품 등을 사용할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로 하여금 에너지절감형 및 저탄소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하도록 했다.
7월 1일 이후에 신규제조해 시판하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조명기기 등 전기를 사용하는 17개 모델부터 실시한다.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녹색성장을 위한 생산·소비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전기·전자제품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하는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이다.